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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형 Nov 11. 2022

첫 산문집 <오늘 어린이가 내게 물었다>

어른을 자라게 하는 질문과 대답의 시간







책 소개:




“혼자 있지 말고 나한테 와!” <ㅅㅜㅍ> <좋은 곳에 갈 거예요>의 김소형 시인이 만난 어린이의 세계, 어른을 자라게 하는 질문과 대답의 시간. 시인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고 있다. 사교육 현장에서는 수많은 아이들의 단면을 볼 수가 있다. 시인은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시대를 생각한다. 코로나 이전, 코로나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 앤데믹……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화’의 경험을 잃은 아이들과 겪었던 웃기고도 슬프고 때로는 우당탕 무너져 내린 파편들, 그 속에서 배우고 가르치고 웃었던 시간을 그러모은 이유다.




시인은 말한다. 가끔 세상이 아이들의 형상으로 가득 찰 때가 있다고. 그때마다 시인은 아이들이 규정짓는 역할을 생각한다. 때로는 선생이고 때로는 시인이고 때로는 여성이고 때로는…… 각자의 역할 속에서 시간을 나누는 일은 어른에게만 해당되지 않음을 알게 된 시인의 고백, 우리가 잊고 살았던 시끌벅적 아이들과의 반가운 해후, <오늘 어린이가 내게 물었다>를 시끌벅적한 마음속 아이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권한다.











목차


들어가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삶 / 8




1부. 코로나 이전 Before Corona




초대장 / 14


예쓰, 예쓰, 티처 / 16


눈술 / 17


I have a dream / 23


우리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자 / 25


자네, 유령을 아나? / 29


계룡이 / 34


인어의 뼈 / 35


못 산다 정말 / 40


신의 마음 / 41


꽃순이와 개똥이 / 43


故 김 선생 / 47


방구차 / 52


그 여름, 산타 / 53


231 232233 234 235 235236237 / 56


용왕은 멍청해서 약이 필요 없다 / 57


누구야? / 58


맹꽁이 / 59


마커 친구 / 63


이상한 선물 / 68




2부. 코로나 이후 After Corona




지탈 / 76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80


아이들의 채팅 / 83


호박 고구마 할머니 / 85


사춘기 / 87


물어볼 수 없지만 모르면 부끄러운 / 91


바퀴하우스 / 94


소송 / 99


우리는 잼민이니까요 / 104


넌 착해? / 109


아이들의 언어 / 112


‘tㅣ발점’ / 113


저희가 못 듣나 봐요 / 118


홍학 / 120


우리 시대의 문학적 상상력 / 124


어린 친구의 고백 / 131


카펫은 잘 지내요? / 132


선생님! 슈퍼 돼지! / 138


신은 죽였다 / 145


타인이 존재하는 이유 / 149




3부. 단계적 일상 회복 Living With Corona




아니요, 다 좋아요 / 158


머리하는 날 / 167


우리 애만 안 하는 건 좀 그래요 / 171


선생님, 결혼하셨어요? / 173


꾸륵꾸륵이 / 176


이 지역에서는 안 되죠 / 180


꿈이 없으면 어떡해요 / 185


배고파요 / 196


우정 / 200


역할극 / 202


5만 명 넘을 거니까 해요 / 207


미래 식량 / 210


특강 / 213


사라진 생명체 / 220


시간을 나눈 만큼 우리는 친밀해질까? / 225




나가며. 아이들의 연대기 / 228




부록. 엔데믹 Endemic




아이들에게 묻다 / 240


아이들과 인터뷰 / 242




작가의 말. 거기 계세요? / 256













안녕하세요, 시인 김소형입니다.




출판사에 산문집 원고를 넘기고 바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후유증이 깊어서 몇 날 며칠을 앓고 비실대는 소리를 내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 저는 시를 쓰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코로나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 앤데믹…… 유난히 어수선했던 시간 동안 코로나를 염려하고 결국 걸리고 만 선생과 아이들은 일상적인 대화처럼 서로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아픔이란 단어는 개별적이지만 공유하는 순간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 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화’의 경험을 잃은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꼬박 3년의 경험을 잃은 아이들, ‘그들’을 통해 ‘시대’의 풍경을 그려봅니다. 학교에 가지 못한 공백이 언젠가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때는 ‘MZ 세대’처럼 어떤 이름이 붙을지도 모르죠.




질문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마치 자신이 질문하는 것처럼 착각하도록, 모든 궁금증을 각종 매체가 묻고 해결해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의 질문이 줄어들 때면 걱정이 됩니다. 그때마다 언제든지 대답해줄 수 있는 혹은 네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어른이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습니다. 깊은 관심을 갖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주기. 이건 어른의 세계에도 필요하겠죠.




물론 아이들과의 하루하루는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제목도 추천해주었는데요.




1. 학원 표류기


2. 학원 정복기


3. 학원 생존기


4. 잼민이로부터 살아남기


5. 학원 일기


6. 학원 수난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내용을 짐작하는 걸 보니 저와의 수업이 어떤지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책을 통해 고백하려 합니다. 선생님은 너희를 통해 배우고 있단다, 라고 말이죠. 서로가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아이들의 처음이 어른의 처음이 되는 세계. 그런 존재가 모여 있는 곳에서 저는 충분히 행복하니까요. 




교무실에서 아이들의 공책을 뒤적이다 보면 저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됩니다. 부모는 알아볼 수 없는 글씨이지만 저는 알거든요. 아이들의 글자를 오래 들여다보면 저절로 열리는 세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서사는 도무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믿을 수 있습니다. 




『오늘 어린이가 내게 물었다』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고민 속에서 솟아난 ‘질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들과 겪었던 웃기고도 슬프고 때로는 우당탕 무너져 내린 파편들. 저는 아이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가르쳤고 웃었습니다. 일터의 일을 기록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아이와 부모와 선생의 이해가 묶여 있는 이 매듭을 모두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 말을 꼭 건네고 싶습니다.




“혼자 있지 말고 나한테 와!”




아플 때, 내게 오라고 말할 수 있는 타인이 되는 것. 그게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일 테니까요. 




덧붙여 이 책이 아이들처럼 사랑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 서점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221217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4756457




예스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5309220




#김소형산문집 #오늘어린이가내게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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