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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구 Jan 05. 2024

2024년은 무한도전의 마음가짐으로

2024년 12 프로젝트

 나는 누구?


 200X년생. 대학생.

 나는 이제 4학년, 그러니까 대학 생활에서 딱 한 학년만을 남겨두고 있다. 도대체 어쩌다가 내가 벌써 한 학년만을 남겨두고 있는지 참 신기하다. 대학에 입학해서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학교 생활도 하고 공부도 했다. 장학금도 받아보고 교내 공모전에서 상도 받아봤다. 근데 나 정도 하는 대학생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나는 그냥 평균. 어쩌면 평균 이하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졸업하자니 졸업 후에 아무것도 없이 사회로 내던져질 생각에 자동차에 세워두는 뭔지 모를 인형처럼 자동으로 고개가 마구 흔들린다. 그래서 일단 휴학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지난 학기 수업을 들으면서 나의 한계에 부딪혔고 모든 의욕을 잃어버렸다. 마지막 학기를 또다시 의욕없이 그냥 보내버릴 순 없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졸업할 수 있는지도 아직 모르겠고, 졸업하면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근데 선배들도 잘 모르더라. 그러니까 나같은 대학생이 우리 학교 우리 과에만 해도 수십명이 있다는 건데... 


뭐라도 해야 뭐라도 되지 않을까?

출처: 네이버 웹툰 <모죠의 일지> 73화

 사실 이건 신년 목표 세우기 같은 거다. 새해결심 삼형제의 x4 버전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뭐라도 해야 뭐라도 될 텐데 마침 나에게는 최소 8개월의 휴식기간이 주어졌다. 휴학하고 뭘 할 거냐는 물음에 어제까지는 "대충 토익 공부나 하고... 자격증 따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지...?" 라고 대답했다. 왜냐면 진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최악의 대답이라는 걸 나도 알고 있었다. 사실상 뭘 할 생각은 없다는 얘기잖아? 근데 진짜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좀 더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했다. 이미 종강하고도 3주 정도가 지났다. 앞으로 남은 8개월을 날려먹지 않으려면 지금만큼은 J가 되어야 한다. 허송세월은 지난 20년간 질리게 했다. 진짜 이제는 제발 제발 제발 달라져야만 한다. 


 위의 나는 누구? 단락에서 '평균 이하'에만 볼드를 쳐놨다. 그냥 '평균 이하'라고 하니까 갑자기 무한도전이 생각났다. 무한도전의 초기 컨셉은 평균 이하 남자들의 도전기였다. 얼레? 이거 나잖아. 그러니까 2024년은 원구의 무한도전인 거다. 무한도전의 장단기 프로젝트를 1년동안 해보는 거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처럼 1년 열두달을 각 달의 목표 혹은 주제를 선정하여 한 가지에만 몰두해보려 한다. 세상에 둘도 없는 IXXP 인간으로서 다 죽어버린 사회성과 계획성을 이제 좀 키워봐야겠다. 


그래서?


 사실 12프로젝트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이 글을 쓰기 5분 전이었다. 도대체 뭘 해야할까...?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이 12 프로젝트를 취업에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 나는 지금 당장 막학년만을 남겨둔 예비 취준생이기 때문이다. 일년 열두 달 동안 뭐든 꾸준히 했다는 걸 증명하면 어떻게든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과 해야 하는 것들, 하면 좋은 것들을 충분히 섞어서 일 년 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해내는 게 목표다. 완벽하게 무언가를 익히는 것보다 꾸준하게 해내는 것! 을 목표로 2024년을 불태우...지는 말고 그냥 불만 올려놓자. 괜히 불태웠다 진짜로 번아웃으로 싹 다 사라져 버리면 안되니까.


해야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하면 좋은 것


 나는 문화콘텐츠를 전공했고, 예술경영을 복수전공했다. 어렸을 때부터 공연, 음악을 너무 좋아했고 지금까지도 당연히 그런 일들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공연예술마케터, 공연예술기획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니까 공연예술업자...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역량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들을 먼저 정리했다. 이런 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필요해 보이는 것들로 선정했다.


1. 그래픽 툴 작업 능력 향상 (영상, 포토샵, 일러스트 등...)

2. 시장 분석 및 새로운 콘텐츠 기획/제작

3. 포트폴리오 제작


 그리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 중에서 그동안 마음을 다잡고 하지 못했던 것들을 정리했다.

1. 운전 연습 (면허는 있는데 따자마자 3년째 운전을 안 했다)

2. 드럼 배우기 

3. 3D 툴 공부하기

4. 클래식 작곡 배우기 


 마지막으로 하면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정리했다. 

1. 토익 800 이상 (6개월 이상 소요 예상)

2. 컴활 2급 이상

3. GTQ 자격증

4. 운동

5. 독서


 사실상 한 달 안에 해결할 수 없는 것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해결이 안 된다면 이월시키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것들은 비교적 간단하거나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두 가지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것,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들로 채웠다. 아마 이 활동들이 모이면 좋은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뭘 해야 하는지 정말로 모르겠을 때는 하고 싶었던 걸 하면 뭐라도 길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12개월의 계획

 1월이 이미 5일 정도 흘렀다. 그렇다고 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월 1일에 시작해야지~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한다. 그리고 마지막 12월에는 그동안 했던 활동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면서 마무리지으면 좋을 것 같다. 나머지 달은 적절히 휴식과 버닝을 조절해서 계획을 세우면 된다. 하지만 9월부터는 학교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활동(어학 자격증 등)은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고려한 세부 계획은 다음과 같다. 


1월. 3D 툴 공부하기

2월. 토익 800 이상 + 드럼 배우기

3월. 토익 800 이상 + 시장 분석 및 새로운 콘텐츠 기획/제작

4월. 토익 800 이상 +운전 연습

5월. 토익 800 이상 + 컴활 2급 이상

6월. 토익 800 이상 + 

7월.토익 800 이상 + 그래픽 툴 작업 능력 향상

8월. GTQ 자격증 취득

9월. 클래식 작곡 배우기

10월. 운동

11월. 독서

12월. 포트폴리오 제작


※매주 한 번, 브런치스토리에 일주일 간의 진행 상황을 업로드 할 예정


토익 공부가 가장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다. 1월부터 시작하기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는 변명으로 조금 미뤄봤다. 사실 굳이 토익 시험이 필요 없긴 한데 대한민국 대학생이라면 토익 시험 한 번쯤은 봐줘야 하지 않을까? 영어도 더럽게 못하지만 세상에 6개월이나 하는데 설마 안 될까... 라는 생각으로 일단 도전해보려 한다. 일부러 10월과 11월은 가벼운 목표(새해결심 3형제)로 가져왔다. 아마 저 시즌쯤이면 졸업작품을 하는 데 바쁘지 않을까 싶다. 아마 졸업작품을 제작할 때도 지금 이 12프로젝트의 활동들이 많이 활용될 것이다. 12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꾸준하게 이행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짓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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