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prologue
질량 보존의 법칙 : 질량이 화학반응에 의한 상태 변화에 상관없이 변하지 않고 계속 같은 값을 유지한다는 법
'없는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미친놈은 본인이 될 수도 있는 절대 불변의 법칙!
물론, 내 회사생활에도 질량을 보존해 주는 미친놈은 존재했다.
"쫘아압 쫘악압 쫩쫩 쬬오옵 츄릅류 브 쩌억쩌업쩌어업"
?????
회사에서 점심시간만 되면 들려오는 소리였다.
분명히 어릴 때 '밥 먹을 때는 쩝쩝거리는 거 아니야'라고 부모님에게 배웠었는데..
이게 참.. 그가 뭘 먹기만 해도 쫘아압 거리는데..
가정교육을 못 받았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뷔페라도 가는 날에는 접시에 음식을 음식물 쓰레기처럼 담아와서 먹는 모습까지 보고 나니 쿨하게 넘어가기는 개뿔 나는
'스트레스 위염'이라는 통증에 몸이 핸드폰 폴더처럼 접히는 병을 얻게 되고 만다.
한 번은 극한의 스트레스에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밥 먹는 자리에서 숟가락을 내팽겨 친척도 있었고, 배가 찢어질듯한 통증에 택시 타고 기어서 병원을 간 적도 있다.
어머 오빠~ 감사합니다! 리액션 갈게요~
??????????????
제일 놀랐던 건 점심 먹고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들었던 텐션 높은 여성분의 목소리였다.
아무리 자유 시간이라지만 회사에서 들리는 별풍선 리액션을 하는 여성분이라니???
당시 뜨겁던 인터넷 방송을 하는 여성 bj들이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회사에서 볼 줄이야..
혹 지하철을 타고 외근이라도 나가는 날에는 일베 커뮤니티 (?)를 즐겨보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였고,
굳이 업무 이야기를 회사 메신저로 전달하면 될걸 몇 번씩이나 직원들의 옆 자리까지 와서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심지어 흡연에 믹스커피를 즐겨마시던 그는 냄새가 난다는 직원들의 항의까지 받아버렸다.
또한 지인들에게 그의 이야기를 꺼내기라도 하면 그들이 보인 반응은 생각보다 굉장했다.
분명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상인데, 지인들을 한결같이 그의 이야기에 이렇게 반응했거든.
'에이 구라 치지 마'
?????????
잉 진짜인뎅
그는 분명 내가 매일 출근해서 9to6를 함께하는 실존하는 사람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를 무슨 유니콘 보는듯한 리액션이었다. (마치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는 듯한..)
내가 이 자리를 띄우려고 과한 msg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는 스시처럼 일본 여자가 최고지
그는 일본 여자와 결혼하는 게 꿈이었다.
나긋나긋한 일본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는데, 그런 걸 자랑처럼 새롭게 입사한 직원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먼 훗날의 이야기지만 좋아하는 일본 여성과 결혼하겠다던 그는 일본 여행에서 일본어를 잘하는 다른 국적의 여성을 만나게 되고..
* 들은 대로 글을 쓰고 나니 일본 여성분들에게 큰 실례를 한 거 같다. 마치 그녀들을 비하하는 듯한 글귀로 느껴질 수 있지만.. 또라이 불변의 법칙에 있는 한 남성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
이회사 계속 다녀도 괜찮은가요..?
그의 영웅담(?)은 마치 회사에서 설화처럼 전해져 내려왔다.
자신은 본업이 있었지만 일 좀 도와달라는 대표님의 요청에 일을 도와주고 있을 뿐이라는 워커홀릭남.
이건 대외적으로 그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였다.
조금만 똑똑했더라면, 그 이미지 그대로 사업을 돕는 능력 있는 좋은 그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어리석음을 숨길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내 회사니까 어쩔 수 없네요"
대표의 회사를 마치 자기 회사인 듯 직원들에게 떠들고 다니던 모습.
"팀장님 이건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면서, 이미 내가 마무리 지은 업무를 마치 자신이 지시한 업무인 듯 으스대던 모습.
"모임에 나갔는데 여자들이 저를 너무 좋아하네요. 우산도 같이 썼어요"
이쯤이면 정상적인 사람은 그의 하자들을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는 새로운 불변의 법칙이 생겼다.
누군가 '저사람 이상하니까 가까이 지내면 안 돼'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출근한 지 일주일이면 직원들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저분.. 이상한 사람 같은데.. 이 회사 계속 다녀도 괜찮을까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회사를 다녀?“
지인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일은 서당개 3 연한 개보다 못하고, 온갖 하자를 직원들에게 쏟아부으면서 그게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나를 추앙해!' 하는 그의 행동에 인류애가 사라져 버렸으니깐
Epilogue
얏호~ 시끄럽던 주인공이 유배를 갔다.
사무실에 작은 방을 만들어 그곳에 혼자 유배를 보냈더니 사무실 환경이 쾌적해진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제 좀 회사생활에 환기가 되는가 싶었는데, 또라이 불변의 법칙을 보존하고자 하는 그녀가 나타났다.
뭐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이것도 불만, 저것도 불만!
회사에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불만 투성이인 그녀는 스타트업에서 공무원의 복지를 들이대며 말하는데..
"저희 엄마 공무원인데 이 회사 신고할 거 많다는데요?"
???????
어쩌라고.....
여기는 네가 다니고 있는 니 월급 주는 회사기도 하잖아 ;;
나는 그녀 덕분에 또 강한 팀장이 되어야만 했다.
+ 이글을 읽은 지인이 또 물어본다
“재미를 위해서 msg좀 친거야?”
“….아니 이거 그냥 실화 기반이라니까… 심지어 미화해서 사실을 적었을 뿐이라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