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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차 Apr 07. 2023

왜 무서워하느냐




2023. 4. 3     


집안일을 하며 오디오 성경으로 마태복음 8장을 들었다. 거친 폭풍이 불며 파도가 배를 뒤덮을 때 제자들은 혼비백산했지만 예수님은 그 와중에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은 “주님, 살려주십시오! 우리가 빠져 죽을 지경입니다.”라고 절규했다.      


“예수님께서 “왜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어나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자, 아주 잠잠해졌습니다.” (쉬운성경/ 마태복음 8:26)     


며칠 전 일 때문에 아직도 정신이 얼얼하다. 그 날 마음속에선 끔찍한 폭풍이 일었다. 이런 세상, 계속 살아야 되나 싶었다. 거의 평생을 분투하며 기도했던 문제, 하지만 이젠 꽤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던 문제 앞에서 보기 좋게 또 마음이 무너졌었다.     


인생의 바다를 건너간다. 이 바다가 늘 잔잔할 수는 없다. 노련한 어부였던 제자들마저 겁에 질릴 만큼 매서운 파도가 덮칠 때도 있다. 나도 내게 닥친 파도에 기함했다. 주님께 내 처지 좀 보라며 난리 법석을 떨었다. 그런 내게 주님은 말씀하신다. “왜 무서워하느냐?” 내가 탄 배엔 바람과 바다의 창조자, 그것을 지휘하시는 전능자가 함께 타고 계셨는데... 파도는 나에게나 문제이지 예수님께는 문제도 아니다. 결국, 다시 ‘믿음’에 대해 생각한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저는 믿음이 작은 자입니다. 아찔한 폭풍에 갇힌 배 위에서도 주님과 함께라면 편히 잘 수 있는 믿음을 저에게도 주세요. 아멘.



http://www.instagram.com/nokcha_picture_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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