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이 떨어진 날, 다시 펜을 잡게 만드는 실전 매뉴얼
8년간 이모티콘을 만들면서
이 일에 대한 열정이 식는 순간을
여러 번 겪었다.
지쳐서 그럴 때도 있고
매너리즘에 빠져서 그럴 때도 있고
그냥 하기 싫어서 그럴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몇 가지 생각을 꺼내
다시 펜을 든다.
열정이 없어도 계속하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 둔 생각들이다.
나 같은 프리랜서는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
한정 없이 느슨해지기
딱 좋다.
마음이 늘어지려고 하면
스스로를
‘이모티콘 고시생’이라고 상정한다.
고시생은 보통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면
대부분의 시간과 힘을
공부에 쓴다.
몸을 해칠 정도로
무리하는 건 피하되
내가 쓸 수 있는 시간과 힘을
최대한 이모티콘에 쏟자고
마음먹는다.
현재까지 이모티콘을 645개 제안했는데
그 중 66개만 승인됐다.
8년간 이모티콘을 만들었지만
히트작 하나 없다.
이게 나의 현주소다.
이렇게 재능이 애매한 사람이
성실함까지 놓으면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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