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영주 Apr 10. 2017

한국형 테슬라요건 상장 첫 장외주식기업은 어디인가








테슬라가 미국을 대표하는 포드자동차의 시총을 추월하였다. 출범한지 14년 된 회사가 100년이나 더 오래된 회사를 제치고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포드 매출의 5% 수준이면서 만년 적자를 내는 회사가 어떻게 시장에서 대접 받으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을까?

이미 지속적인 고평가 논란속에서도 얼마 전 12억달러의 운영자금을 추가로 지원 받은 테슬라. 설립된 후 현재까지 적자인 기업이 어떻게 이런 대접을 받을수 있었을까?

무엇보다도 앞으로 성장할 기업, 앞으로 이익을 낼 기업으로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의 증시시스템도 한몫을 하였다. 지속적인 적자기업에게 문을 개방하여 공개된 시장에 주식이 상장되고, 일반투자자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 탄생하면서 오늘날 테슬라의 신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실현가능성을 알리는 동시에 미래의 성장성을 내포한 기업으로 성장하였던 것이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이제 얼마 후면 테슬라같은 기업들의 등장을 보게 될 것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테슬라 요건은 재무실적 중심이던 상장심사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성 중심으로 확대됨으로써 당장의 적자기업도 일정부분 시장성과 영업기반을 갖추면 코스닥에 상장이 가능하도록 상장의 문호를 개방하기로 하였다.

기존 특례상장제도였던 기술력 중심의 평가제도에서 벗어나 시장성과 사업성 항목을 추가하고 특레상장의 혜택을 대폭 확대하면서 앞으로 시대를 이끌어 나갈 성장성있는 기업의 상장이 수월하게 되었다.

테슬라요건은 앞으로 시대를 이끌어 갈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리면서 침체된 코스닥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 국내 테슬라요건으로 상장될 기업들을 한번 살펴보겠다.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과 티몬이 요건을 충족한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미 티몬은 삼성증권과 상장요건을 타진 중이라고 발표하였고,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은 상장에 대해 아직도 긍정보다는 부정적 입장이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업체의 속성상 성장 가능성을 알고는 있지만 지속적인 적자 부분에 대하여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상장을 통한 자금유입을 생각하여야 하기에 상장에 대한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할 것이다.

이외 테슬라요건 상장을 공식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으로는 음식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과 부동산 정보앱 업체인 “직방” 및 이미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카페24가 국내 테슬라요건 상장 1호 기업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하겠다.

국내 테슬라요건상장 1호를 준비하는 카페24는 지난해 1018억의 매출을 기록하였지만 21억의 영업손실과 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였다. 국내 쇼핑몰 솔루션 1위 업체인 카페24의 테슬라 요건 상장이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투자처에 목말라 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테슬라 요건상장에 가장 큰 걸림돌은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의 풋백옵션을 투자자들에게 공모가 이하 거래시 되 사줘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에 테슬라 요건상장으로 가는 기업들이 적절한 공모평가금액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업의 벨류 자체를 낮게 산정할 수밖에 없는 주관사와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싶은 기업들 사이에 문제로 상장자체를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이라는 것이 시장의 적정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낮은 벨류에서 출발하는 것이 일반 테슬라요건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좋은 기업일수록 상장 후 그 가치를 인정받기에 테슬라상장요건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시작부터 높은 공모가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자신의 가치를 믿고 상장사의 벨류 결정을 담백하게 받아드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제2의 테슬라같은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긍정적 자세로 상장을 생각하길 바라는 것이 필자의 마음이다.


2017년 4월 10일

한국장외주식 연구소 소장 소영주

매거진의 이전글 장외주식 투자의 고수로 등장한 IMM인베스트먼트 4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