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 가격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주식의 가격이 결정되는 개념을 경제용어로 정의해 보면 “일정시점에서 사람들이 보유하고자 하는 주식의 양(스톡수요라고 한다)이 실제 사회에 존재하는 주식의 양(스톡공급이라고 한다)과 일치하는 점에서 주식의 균형가격이 결정 된다”고 표현할 수 있다.
필자는 그동안 주식은 회계와 산수가 아니라 종합,적인 경제상황을 고려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이라고 강조하여 왔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균형점에서 결정되는 주식의 가격결정이라는 방정식은 경제학적으로 존재하지만, 실제로 주식의 가격결정에는 수없이 많은 변수들이 작용한다. 주식가격의 결정에 대한 변수는 수백 가지가 넘는다. 한마디로 단정할 수 있는 정답이 없다.
비상장주식, 즉 장외주식의 가격은 현재적 가치로 결정되기보다는 미래적 성장가치로 결정되는 특성을 고려해 볼 때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된 상태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제 장외주식 가격결정의 과정을 주식의 공급자와 수요자로 구분해서 살펴보자.
1. 주식의 공급자
주식의 공급자는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에 투자한 VC 및 기관들 그리고 회사를 설립한 대주주 또는 회사로부터 주식을 받는 직원들이다. VC 및 기관들의 주식가격 산출방법은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을 산출하는 주당가격과 이것을 통한 기 상장된 동종업종의 PER을 비교한 가격결정 방법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대주주 및 개인들의 주식 가격결정은 주식을 매수하는 수요자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나중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2. 주식의 수요자
장외주식의 가장 큰 수요자는 1차적으로 장외 중개업체들이다. 공급자와 수요자는 장외주식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거래를 한다. 따라서 적정주가의 산정방법은 불특정다수에게 공개된 시장이 아니므로 사람이 직접 만나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공급자 측에서 정한 가격에 수요자가 맞추어 가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위 공급자와 수요자 양자의 가격결정에 결정적 작용을 하는 것은 바로 상장이라는 것이다. 장외주식의 생명과도 같은 목표 자체는 상장이므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중에서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상장이 확실시되는 신뢰를 주는 기업일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반면 상장을 당장 기대할 수 없는 기업일수록 가격은 저가를 형성하게 된다. 최근의 예를 들면 기 상장된 종목 중 가격상승폭이 큰 테마주(화장품. 바이오)를 들 수 있다. 상장이 앞에 있다면 공급자 중심의 가격이 형성된다. 공급자와 수요자의 균형점에서 가격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좋은 주식일수록 공급이 부족한 시장이 장외주식이므로 더욱더 공급자 우선의 가격결정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장외주식시장에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 앞에서 여러 변수가 있다고 하였지만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살펴보자.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기업의 미래성장성’, ‘상장이라는 재료’, 마지막으로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기술’ 이 세가지를 꼽을 수 있다.
장외주식 자체가 상장 전 구입하여 상장 후 그 차익을 실현하는 시장이므로 현재적 가치보다는 상장 시 기업의 가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 기업의 미래 성장성
현재 시점에서 회사의 기본적 재무상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상장시점의 회사의 성장성이 주식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미래의 잠재적 수익목표가 주식가격결정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중 하나이다.
장외주식 자체가 상장 전 구입하여 상장 후 그 차익을 실현하는 시장이므로 현재적 가치보다는 상장 시 기업의 가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기에 기본적인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하는 가치적 투자 외에 미래 성장성에 무게를 더 크게 두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이런 미래 성장성이 현재적 가치보다 우선시 되는 사례는 많이 찾아볼 수가 있다. 실제로 얼마 전 상장을 위한 심사를 청구한 신라젠의 사례는 미래적 가치의 비중이 얼마나 장외주식 가격결정에 있어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신라젠이 9월 1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는 소식에 이 주식은 단기적으로 2만원 초반에서 3만원까지 올라가면서 시가총액이 1조5465억이나 되었다. 현재 재무상태는 비록 지속적 적자상태로 작년 415억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였지만 이 회사는 이미 기술평가 등급이 AA등급으로 기술력이 높게 평가되었다는 점과 신약개발시 시총이 2조이상일 것이라는 잠재적 가치를 기반으로 장외주식 가격이 결정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장외주식의 가격결정에서 상장을 코앞에 두고 있는 주식일수록 공급자 중심의 가격이 결정되기에 이익도 그만큼 줄어들므로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
2 상장이라는 재료
비상장주식 즉 장외주식이 생명을 부여받는 시점은 바로 상장이므로 상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격결정요소가 된다. 이 상장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있는 기업일수록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공급보다는 늘 수요가 넘치므로 주식을 구하기도 어렵다. 심지어 상장이 얼마 남지 않은 종목은 상장 후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장외에서 고가를 형성한다.
상장을 앞두고 공급자인 기관이 제시한 가격에 수요자인 장외 중개업체들이 주식을 구입한 후 개인들에게 공급하는 구조이므로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또 한편으로는 단기적 투자를 추구하는 장외투자자들에게는 경쟁력이 높은 공모주 시장보다 손쉽게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장외주식의 가격결정에서 상장을 코앞에 두고 있는 주식일수록 공급자 중심의 가격이 결정되기에 이익도 그만큼 줄어들므로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주식일수록 잠재적 수익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장외주식 투자자들은 잘 안다.
3.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기술
2014년 이후 바이오 및 화장품 주식들이 장외에서 고가를 형성한 주된 이유는 중국시장에서 한국화장품기업의 지배력이 확대된 시기와 중저가 브랜드 화장품회사들이 상장을 앞둔 시점,그리고 상장된 화장품관련주들의 지속적 상승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지속적인 매수세 유입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고가에 가격이 형성되고 또 다른 축인 바이오기업, 즉 상장된 제약회사들이 해외 다국적 제약회사와 거대 계약을 실제로 성사시키면서 장외에 남아있는 바이오 신약개발 회사들의 주가 또한 크게 상승하였다.
장외주식의 가격형성 과정에서 시대적 흐름에 맞은 주식은 상장이라는 요소가 2년 뒤에나 온다 하더라도 활발하게 거래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주식일수록 잠재적 수익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장외주식 투자자들은 잘 안다. 그러므로 이러한 주식은 장기적 투자관점에서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이다. 가격결정 부분에서도 상장을 바로 앞둔 기업보다는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협상의 여지를 가지고 있어 가장 합리적으로 결정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장외주식 자체가 불안전하고 불확실한 시장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그나마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앞에서 장외주식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사항을 세가지로 정리하였지만 엄밀히 말하면 어느 하나라도 확실한 것은 없다. 미래 성장성도 상장이라는 재료도, 또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기술 모두가 잠재적 수익을 추구하는 장외주식시장의 본질적 특성을 고려해 볼 때 불확실성이 높은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시장에서 적정주가를 산정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가격결정자의 가격이 적합한지 그 평가를 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이런 불안전 요인들이 많이 내포된 장외주식에서 잠재적 수익에 거는 기대가 클수록 이성적 사고보다는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10배, 20배라는 말에 속아 넘어가는 투자자들의 비상식적 행동은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장외주식의 ‘장’자도 모르고 한 행동으로 자신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장외주식 자체가 불안전하고 불확실한 시장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그나마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장외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무슨 근거로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10배, 20배 아니 30배도 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이 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한가지만 제대로 알아두자. 성공한 사람 대부분은 장기적 투자 신봉자들이라는 점이다. 1년 안에 성공을 바라는 사람이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장외주식의 가장 기초적인 지식도 모르는 사람이 투자 후의 수익계산을 먼저 하는데 이야말로 매우 어리석은 행동 아닌가?
다시금 강조하지만 기초부터 겸손한 자세로, 감정보다는 이성의 눈으로 보고 배워야 한다.
관련 책도 보고 사례들도 살펴보지 않고 ‘친구 따라 강남가는’ 식으로 접근하면 수익을 절대 창출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