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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Nov 01. 2021

456 너마저 (오징어게임스포 있습니다)

보다가 꺼버렸다.

어디서?


치매걸린 할아버지랑 이정재랑 둘이 구슬 짝홀놀이 하다가 져서 이정재 막 죽음이 임박한 순간,


이정재가 '저 치매 걸린 노인네!' 하면서 '속여먹을까' 동공지진 나던 그 장면에 딱 껐다.


생각해보니 우습다.

난 뭘 기대한 거니.


그래도 이정재가 사람 좋은 '선'이라 여겼다.

여러번 그런 모습을 보여오지 않았는가.


탈북소녀도 감싸주고 외노자도 감싸주고.

그리고 정성으로 치매 노인도 돌봤잖아.


그래. 그가 그 악다구니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고 우승하기를 바랬고 그런 내용인 줄 알았다.

 

나만의 큰 착각이었다.

그냥 난 내 기대에 배신당한 거다ㅡ


나도 안 착하면서. 나도 이렇게 이기적이면서. 누구보다.

암튼 그 장면 후로 응원할 사람이 없어졌단 생각에서인지 볼 맛이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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