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가 꺼버렸다.
어디서?
치매걸린 할아버지랑 이정재랑 둘이 구슬 짝홀놀이 하다가 져서 이정재 막 죽음이 임박한 순간,
이정재가 '저 치매 걸린 노인네!' 하면서 '속여먹을까' 동공지진 나던 그 장면에 딱 껐다.
생각해보니 우습다.
난 뭘 기대한 거니.
그래도 이정재가 사람 좋은 '선'이라 여겼다.
여러번 그런 모습을 보여오지 않았는가.
탈북소녀도 감싸주고 외노자도 감싸주고.
그리고 정성으로 치매 노인도 돌봤잖아.
그래. 그가 그 악다구니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고 우승하기를 바랬고 그런 내용인 줄 알았다.
나만의 큰 착각이었다.
그냥 난 내 기대에 배신당한 거다ㅡ
나도 안 착하면서. 나도 이렇게 이기적이면서. 누구보다.
암튼 그 장면 후로 응원할 사람이 없어졌단 생각에서인지 볼 맛이 뚝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