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외로워.
지금 쓰고 있는
내 소설은 절정을 향해 치닿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결말이 날지
나조차도 모른다.
그냥 쓰는 그 순간에 충실할 뿐.
그리고 하루 쓸 분량이 끝나면 나는 그 소설에서 빠져나온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알지 못한 채.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이야기는 그 스스로 열리고 닫힐거야.
나는 그 이야기를 받아 쓰면 되는거야.
마음을 편하게 먹자.
다음 이야기에서 뭘 써야 하나 미리 고민할 필요도 없어.
그때되면 알아서 이야기가 열릴 테니까.
내 안에서.
미리 걱정하지마.
염려하지 마ㅡ
이야기가 네 안에서 굴러다니게 놔 둬.
마음을 편히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