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아치의 공격
이런 냥아치를 봤나.
새끼 때 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 내 팔목은 울긋불긋하다.
물고 할퀴어서.
밤이 되면 돌변해서 달려드는 냥이.
마치 내가 꼭 쥐가 된 느낌이다.
매일 밤이 적과의 동침처럼 느껴진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내가 거실에서 자는데
냥이도 거실에서 잔다.
그래, 냥이를 내 방에서 자라고 하자.
거기에도 화장실과 스크래쳐가 있으니까.
지금 저렇게 세상 모르게
소파 위에서 자는 걸 보면
둘도 없는 천사이다.
하지만 날 물려고 달려들 때는
작은 맹수.
처음 펫샵에서 봤을 때 그 오들오들 떨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이제는 온 집이 제 세상이다.
다 괜찮다.
그래, 네 집 해라.
하지만 제발 물지만 말아라.
새끼 고양이지만 엄청 아프다.
더 열받는 건
날 물었을 때 떼어놓으면
곧바로 또 공격한다는 거다.
자신이 성에 찰 때까지.
그래서 날 공격하면 바로 방구석에 데려다 놓는데
거기서 몸을 움찔대며 날 공격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겁나 날쌔게 달려와 또 문다.
문 곳을 또 문다.
팔목, 발, 발목.
이 세 곳이 울긋불긋하다.
오마이갓!
내가 꿈꾸던 냥이와의 공존은 이게 아니었다.
적어도 살벌하게 물리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래도,
냥이가 귀엽다.
열받기는 해도.
화나기는 해도.
아. 이 양가감정 어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