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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냥이 이야기

(방문을 사이에두고)


첫째냥: 넌 어디서 왔냐옹?


둘째냥: 나도 모르겠다옹. 여기가 어디냐옹.


첫째냥: 원래 첫날엔 많이 무서워. 난 소파 뒤에 숨어있었는데 집사가 없어졌다고 난리도 아니었어.

찾아달라고 친구까지 부르더라니까.


둘째냥: 가끔 집사같은 사람이 들어오는데 밥을 감질나게 줘. 배고파.


첫째냥: 그건 네가 너무 빨리 먹어서 그래. 너 샵에서 굶었니?


둘째냥: 그 사람들은 내가 살이 안 찌기를 원했나봐. 거의 목숨만 붙어 있게 밥줬어.


첫째냥: 불쌍하다냥. 그래도 여기 집사들은 나쁜 사람들은 아니니까 걱정은 말어.


둘째냥: 집사는 어떤 사람이야?


첫째냥: 남편하고만 사는데 애정결핍인가봐. 남편한테 사랑을 못받아서인지 나한테 풀어. 가끔 너무 심해.


끌어안고 부비고 하루에 열번은 넘게 뽀뽀하는데 입냄새가......


둘째냥: 어머낫! 이 집에서 살기 싫다냥.


첫째냥: 그래도 어쩌겠어. 너 니가 있던 샵으로 돌아가고 싶어?


둘째냥: 아니, 그곳은 전쟁터야. 나 좀 데려가 달라고 귀여운 척 연기를 해야 하는데 거기서 인생에서 배울

연기는 다 배웠어.


첫째냥: 방심하지 마. 이 집에서도 적절히 해줘야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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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합사과정인 집사네 고양이님들께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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