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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Apr 17. 2023

첫째냥의 다이어트

다이어트의 기적  

우리 냥이가 달라졌어요

우리 첫째냥이는 좀 뚱뚱한 편이었다.

비만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이제부터는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아이가 살이 쪘구나,를 심각하게 느낀 건

놀이 시간부터였다.


공중에서 끈을 던지면 냥이들은 앞발로 집고 입에 넣으려고 환장을 한다.

그러면 다시 끈을 잽싸게 당겨온다.

그리고 다시 끈을 던지며 냥이들과 놀아준다.

둘째 냥이는 민첩해서 거의 사람처럼 일어나다시피 몸을 일으켜 놀이에 참여한다.

하지만 첫째 냥이는 다르다.


첫째 냥이는 놀이 시간 내내 한 두번만 몸을 일으킬 뿐이다.

그러면 어떻게 끈을 잡냐고?


배를 벌러덩 하고 누워서 잡는다.

한번 누우면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이어트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단백인 키튼 사료와 어덜트 사료를 섞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먹는 양을 현저히 줄였다.

기존의 이분의 일 정도로.


처음에는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아이는 자주 빈 접시 앞에서 서성거렸다.


그렇게 약 두 달 정도 지났을 때 변화가 시작되었다.

아이가 빨라진 것이다.


사냥 놀이를 할 때 적극적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한두번 줄을 건드리고 구석으로 가서 앉아 있던 예전과 달리

줄을 흔들기 시작하면 재빠르게 달려와

두 발로 일어서서 줄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아이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새로 사 준 캣타워에서 떨어진 후에

아이는 약간 의기소침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아이는

보란듯이 캣타워 해먹에 올라가 앉아 있는다.


며칠 전에는 가스레인지 후드 위에 올라가 앉아 있기도 했다.


아이의 다이어트는 내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나도 살을 빼서 저렇게 민첩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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