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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Apr 29. 2023

아기냥이 안 보여요

숨바꼭질의 달인

아가냥 아깽이였을때

아기냥이 처음 내 집에 왔을 때의 이야기이다.

아침에 아기냥이 보이지 않았다.


"아기야! 아기야!"


소리를 치면서 찾아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분양을 받은 샵 사장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을 열어놓지 않은 이상 분명히 집에 있을 거에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아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가.

더구나 나는 이제 일하러 나가야 할 시점이었다.


미쳐버려.


어쩔 수 없이 당시 친하게 지내던 같은 오피스텔 지인에게 sos를 쳤다.

-나 지금 나가야 하는데 우리 고양이 좀 찾아주라.-


그 지인는 지금 딸을 데리러 가고 있다며 약 삼십 분쯤 우리 집에 와서 찾아봐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 지인에게 우리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었다.

식구 이외에 비밀번호를 공유한 건 처음이었다.

그만큼 간절했다.


학원에 가서 지인의 연락을 기다렸다.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다소곳이 바닥에 앉아 있는 사진과 함께.

- 딸이 크게 소리치니까 소파 밑에서 나왔어요.


오마이갓!

소파 뒤에 있었구나.


어쨋든 찾았으니 다행이었다.


아가냥은 자주 사람을 물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자주 물렸다.

고양이 친구가 있으면 사람을 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둘째를 들일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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