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냥

아가냥을 처음 만난 날

우리 아가냥 첫만남

이 글을 쓰는 지금 아가냥은 내 옆에 얌전히 앉아 있다.

이제 태어난지 일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아가냥이다.

고양이의 이름은 아기이다.

내 배로 낳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아기와 같은 존재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아기가 이 세상을 떠난다면, 을 생각하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


"애들이 이 세상 떠나면 나도 아마 뒤따라서 갈 거 같아."

이렇게 말한 적도 여러번이다.

그냥 그런 예감이 든다.

내 생명도 아이들 따라서 스러질 것 같은 느낌.

아이들이 세상을 떠나면 나는 그들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일 밖에는 할 게 없을 것 같다.


아기를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그때 엄청 자신만만하게 고양이 분양 샵에 들어가 인스타에 올라온 회색 냥이를 보여달라고 했다.

사장님은 나에게 그 회색 냥이를 보여주었다.

갑자기 그 이야기를 왜 했는지 모르겠다.


"제가 사실은 아기가 없어요. 아기처럼 쓰담쓰담 해주고 이뻐해줄 고양이가 있었으면 해서 온 거에요."


사장님은 내 말을 듣고

"오늘 온 아이가 있는데 한 번 보실래요?"

이러면서 지금의 아가냥을 내게 데려왔다.


내 앞의 테이블에 원래 있던 회색 냥이와 아가냥이 놓였다.

회색 냥이는 아가냥을 보자 놀려고 그랬는지 다가와 솜뭉치로 아가냥을 툭툭 건드렸다.

아가냥은 그저 맞고만 있었다.

아가냥은 자꾸 벽 쪽으로 붙었다.

그 모습이 가여웠다.


"한 번 안아보시겠어요?"


아가냥은 내 품에 폭 파고들었다.

이 아이다, 하는 느낌이 왔다.


"제가 고양이 분양샵을 수년간 해오면서 어느정도 고양이 성격을 알 수가 있는데 이 고양이는 사람도 잘 따르고 손님이 원하시는 애교 많은 성격일 것 같아서 추천드려요."


그렇게 아가냥은 내 곁에 오게 되었다.

테이블 위에서 부들부들 떨던 아가냥.


사장님 말씀대로 아가냥은 엄마 아빠 바라기이다.

만져달라고 다가오고

고양이 소리도 적극적으로 낸다.


운명처럼

우리는 엄마와 아기로 만났다.

영원히 아기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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