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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May 04. 2023

아기가 없다고 키우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인간 아기를 키우지 않을 뿐.

우리 금복이 산책 나갔을때. 앙증맞죠?

아침에 잠에서 깨어 방문을 나오면 일찌감치 깨어서 날 기다리는 생명체가 있다.

그것은 거북이.

거북이의 이름은 금복이이다.

골든 그리스종이라서 금빛이 난다고 금복이라고 지었다.

금복이는 얼마 전까지 눈병이 있어 우리 부부에게 큰 걱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지금은 밥도 잘 먹고 건강해지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마리.

대작이.

내 글이 대작이 되길 바란다, 하여 지은 이름.

대작이도 눈을 말똥말똥 뜨고 유리장 밖을 쳐다본다.

나에게는 네 마리의 거북이와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습니다.

이건 마치 성웅 이순신의 출사표와 같다.

나에게는 배 열두척이 있다고 하는.


남들이 나에게 아기가 있냐고 물어보면 아들이 두 명 있다고 한다.

다만 인간 아들이 아니라 고양이 아들일 뿐이다.


때로 고양이 아들들을 볼때 사람으로 치면 어땠을까 하는 주책맞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첫아들은 늠름하고 귀티나니 연예인으로 치면 _________?

둘째 아들은 날렵하고 귀여우니 ________급이 되겠지.


거북이들은 아직 성별을 모른다.

태어나고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성별을 안다고 한다.

워낙 일생이 길어서 그런가 성별 따위는 천천히 알아도 되는 건가보다.


성별 따위야 뭐, 어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이런 심정이다.


우리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지만 동물 아기는 여섯 마리나 된다.

와.

난 여섯 아기의 엄마.

대단하다.


매일 이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일이다.

 

어젯밤 뜬금없이 새벽 한 시에 고양이 첫째 아이가 깨어서 거실로 내보내달라고 했다.

 

비몽사몽 상태로 내보내주고 다시 잠에 들었다가

거실에서 뛰어노는 소리를 듣고 조용히 시키려 나가고


몇번이나 깨어서 잠을 잘 자지 못해서 힘들지만   

나는 이들의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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