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새 오이가 열매를 맺었다.
봄에 심은 방울토마토랑 고추는 열매가 주렁주렁 맺혀, 가지가 부러질 정도다.
열매식물을 심고 가꾸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
1.
꽃이 펴야 열매가 맺는다는 것, 곁가지를 중간중간 잘라줘야 열매가 잘 자란다는 것, 이미 다 자란 잎은 열매를 위해 떼 줘야 한다는 것, 줄기가 곧바로 서기 위해선 옆에 지주대를 대어 줘야 한다는 것, 처음엔 비실비실한 모종도 포기하지 않고 정성을 쏟으면 원래 튼실한 작물보다 키가 작고 열매는 작아도 나름대로의 결실을 맺게 된다는것등은 아이를 키워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것과 잘 늙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2.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곁가지를 쳐, 중심을 잡아주고 쓰러지려 할때 지주대를 대어 받쳐줘야 한다. 원래 가진 자원이 적어도 끊임없는 공감과 격려, 지지를 제공하면 정성 쏟은 만큼의 성장은 기대할 수 있다.
3.
반면 어른은 후대의 열매맺음을 위해 무대에서 비켜나 잎이 떼이는 아쉬움을 감수해한다. 거름으로 토양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기꺼이 담당해야 한다. 소임을 다했음에도 중앙 무대에 메달려 열매를 방해하는 몸부림만큼 민페 끼치고 추한 모습은 없다.
물만 부지런히 줘도 자라는 손바닥 만한 텃밭을 보며, 얼마나 자연에게 우린 공짜로 많은 것을 선물받고 사는 가,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바람과 태양이 소임을 다하고 지렁이와 꿀벌과 나비가 열심을 다하며 우리 밥상에 오르는 채소와 과일들!
낭비하지 않고 주어진 만큼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비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