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주는 생활 치유

by 이노경


1.

식물이 내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요즘 온전히 식물 만나러 전시회에 가고 식물 보러 카페에 간다.


얼마전에도 Piknic 에서 열린 '정원만들기(Gardening)' 전시회를 다녀왔고 지금도 집근처 식물카페(myalle)에서 글을 쓰고 있다.


정원만들기(Gardening)전시회 @Piknic


집에서도 나의 상전이 되어버린 식물.

제때 물을 줘야 하고 관심을 조금만 소홀히해도 잎이 누렇게 변한다.


나의 식물 사랑은 다분히 지구종말론적 사고로 미드 '워킹데드'를 보며 먹을 것에 대한 경외와 자급자족이라는 거창한 사고에서 시작되었지만 식물 똥손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부터 나는 초록을 사랑했다.


'초록이 주는 휴식. 치유. 편안함'


2.

최근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학생들을 위한 상담 사례관리일을 시작 하면서 1주일에 꼬박 이틀은 인터넷을 뚫어져라 보고 입력하는 작업을 해야했다.


않하던 일을 하다보니 일만 하고 오면 팔,다리,손가락,목,어깨 어디 하나라도 않아픈데가 없다. 특히 컴퓨터 화면을 보는 일이 많다보니 눈이 피로하다 못해 눈알이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안과에 갔더니 안구건조증이 심하다며 눈물과 안약을 한웅큼 준다.


'아! 이 일을 그만둬야 하나.. 이제 한달도 채 않됐는데..'


세상에 쉬운일이 없구나!

애시당초 예술하고 음악하는 내가 상담도 모자라 서류 작업일을 하려고 하니 병이 나는 것이다.


근시안적으로 일하고 싶지 않다.

원시안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집중하지 않고 뿌옇게 존재하고 싶다.

보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는 초록의 치유가 필요하다.

의학적 힘을 빌리지 않고도 자연안에서 그저 멍때리는 시간이 나는 절실히 필요하였다.


3.

다행히 식물은 노력들인 만큼, 관심 준 만큼 초록의 건강함을 제공한다.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의 신선함도 덤으로 준다.


굳이 시골, 교외로 멀리가지 않아도 도시속에서 나의 텃밭이 그러하듯 인위적으로 만든 콘크리트 속에서도 식물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뿌리를 내린다.


어쩜 난 순수 야생보다 오히려 그러한 인위성안의 결핍된 식물과 초록을 더사랑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평범한 일상도 2틀의 힘든 업무가 있기에 더더욱 소중한것일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처음 유학을 마치고 하루에 재즈클럽3~4개씩 새벽까지 장소를 옮겨다니며 연주할 적에도 힘들다며 징징거렸다.

무엇이든 처음은 힘든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짬짬이 주위 충성하는 식물들을 만나면서, 당분간 초록이 주는 치유의 힘을 믿고 견뎌보자!



도시 식물카페 @myalle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