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노경 Apr 19. 2024

아직 끝까지 가보지 않았다

공부의 끝(6)

내가 발표할 내용은 ’포스터 모더니즘과 후기 구조주의 그리고 해체‘를 역사주의적 입장에서 논의하는 것이었다.  

인간이 모든 것의 주체라는 근대 철학 사조가 ‘모더니즘’이라면 이를 비판하며 개성과 자율성, 다양성, 대중성을 중시하며 나타난 1960년대 모든 영역에서 일어난 문화 흐름이자 시대정신이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문화를 기호나 상징 계열의 언어로 형성된 구조로 이해하는 ’구조주의‘에 대해 지나치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시선이라 비판하며 나온 것이 ’후기 구조주의’ 와 ‘해체’다.

‘해체’가 ‘후기 구조주의’ 사상의 한 변종이라면, ‘후기 구조주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가능한 구성요소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를 다시 역사, 정치주의적 관점에서 논하는 작업은 민감하면서도 주의를 요하는 문제였다.

다행히 왠일로 깐깐하기로 유명한 지도교수는 “수고했다. 잘했다“며 칭찬하였다.

며칠을 발표때문에 스트레스였는데, 홀가분하다. 앞으로 2번의 발표가 더 남았고, 학회 논문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피아노는 연습안한지, 5개월이 넘었다.

‘이렇게 이론가가 되면 안되는데!’

자꾸 조급해온다. 배우고 깨달은 것을 어서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증이 또 나를 괴롭혔다.

나는 왜, 무얼 위해, 뭣때문에 계속 시도하는걸까?

나는 생각한다.

‘아직 끝까지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야’



매거진의 이전글 어제의 의미가 오늘의 무의미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