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의 신흥강자, 젊꼼을 아세요?(2)

정치질과 성희롱은 덤입니다

by 놀마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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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꼰대인 꼰대리의 성희롱은 인사말처럼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웠다.









여직원들에게 외모비하발언은 기본이었다.



"야, 조대리. 넌 살 좀 빼. 너 그래서 신랑이 좋다고 하냐?

너 다음 달에 딸 초등학교 입학식 가야 하잖아. 요즘 애들은 엄마 살찌면 창피하다고 싫어해. 진짜라니까?"



저건 누가 누구한테 지적질인 건지.

본인의 뒤통수아래 목덜미살이 초코파이 단면처럼 층을 이뤄 접혀있는 게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가씨 나오는 업소에서 딸 같은 여자한테 술 받아먹는 걸 자랑처럼 이야기했다.



"나 오늘 21살 만나러 가야 돼. 21살 애기가 따라주는 술 마시러 가야지~ 바빠 바빠!"



뭐 저런 걸 자랑이라고 대놓고 방송을 하고 다니는지 귀를 의심했다.

마치 '밥 먹으러 갔다 올게!'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서 내가 이상한 건가 라는 착각이 들정도였다.









저질스러운 성적농담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아, 그래도 아가씨인 오주임이 낫다 이거지? 정주임은 예쁘긴 한데 아줌마잖냐!"



지 마음대로 내려대는 외모평가, 상대가 수치심을 느낄만한 발언을 당사자 면전에서 촥촥 씹어 뱉어댔다.









거기에 자연스러운 스킨십은 덤이었다.



"어훙, 노을이 머릿결 되게 좋다~"



소리 없이 뒤로 와서 자연스레 내 머리를 쓰다듬던 통통한 손과 능글맞은 목소리.


하, 지금 이 순간 저 인간을 없애버릴 수 있는 데스노트를 얻을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은 심정이었다.





























가끔 근무 때문에 주말에 출근을 하면 꼰대라는 근무가 없는 날에도 거의 항상 사무실에 와 있었다.



애가 둘이나 있는데 휴일에 얘들하고 놀아주지 뭐 맨날 회사에 나와있는지 참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서 꼬랑내 나는 술안주용 문어발을 질겅질겅 씹으며 콜라를 꿀꺽꿀꺽 들이켰다.


주말 출근한 날은 꼭 그렇게 사무실에 앉아서 담배를 뻑뻑 펴댔다.



실내금연 모르냐! 하고 소리를 꽥 지르고 싶었지만,

하고 싶은 말을 참듯이 숨을 꾹 참고 필요한 것만 챙겨서 사무실을 나와버렸다.



잘못했다가 잡히면 담배 냄새나는 사무실에서 그가 쏟아내는 이야기를 한참 들어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퀵마우스에서 쏟아지는 일장연설을 들어주는 일은, 그가 뱉은 담배연기를 들이켜는 것만큼이나 곤욕이었다.




가끔 꼰대리에게 잡혀서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준 적도 몇 번 있었다.

요새 회사 돌아가는 사정과 각종 사내 소문,

회사 사람들에 대한 험담이나 불만 등이 주를 이뤘다.








그런 그를 보고 있자면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한다고 언제 한 번은 저 막말 때문에 큰 고초를 겪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꼰대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담당 부서에서 회사 공금으로 장난을 친 사실이 발각되었다.

거기에 그간 사내에서 행한 성희롱, 성추행으로 신고도 많이 당했던 모양이었다.



그동안의 행적들이 누적되어 결국 해고 조치가 됐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 그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그동안 그 사람이 행한 부정한 일들에 대해 한 번 놀라고,

정의란 없는 것 같은 이 세상에 정의구현 같은 일이 일어난 것에 두 번 놀랐다.





저런 사람들은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그냥 알아서 자멸의 길을 걷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지킬걸 지키면서 사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경우가 참 많다.




신호를 지키지 않고 빨리 가는 차를 보면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멋쩍어지고,


반칙으로 앞서 나가는 사람들 뒤에서 애를 쓰고 있는 내가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남을 속이고 등쳐먹고도 어떤 심판도 받지 않거나

가벼운 처벌만을 받고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 회의감이 밀려온다.










적어도 잘못한 일에는 그 죗값을 받는 세상이어야

착하게 사는 사람이 융통성 없는 바보라고 무시받는 일은 없지 않을까.



권선징악이 옛날 전래동화에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여야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해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줄 때 조금이라도 진심이 실리지 않을까.











과연 정의가 있기는 있는 건지,

진실이라는 게 의미가 있는 건지,


상식과 비상식이 혼재되어 분별이 안 되는 비리와 거짓의 세상 속에서

웬만한 자극엔 무뎌져버린 사람들의 무심한 눈을 마주 할 때마다 바라본다.



그래도 바르게 사는 것이 결국엔 이기는 거라는 게 증명되는 세상이 꼭 왔으면 좋겠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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