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 히스테리갑은 나야 나!(1)

회사에 히스테리 부리는 사람 꼭 있잖아요

by 놀마드놀






부서에 과장이라고 있는 여자가 상당히 젊었다.

그녀는 최연소 승진을 했다고 했다.





상황파악도 빠르고 명석하며 일을 잘했다.

업무처리 센스도 있고 일머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엄청 잘했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처음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상사들 사이에서

그나마도 '언니'라고 부를 수 있는 범주에 있는 그녀에게

약간의 친근함을 느끼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언니는 무슨!





그녀는 아주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고약스러운 성질머리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녀는 히스테리 갑, 일명 히숙과장이었다.







고속승진을 하다 보니 자신보다 직급은 낮으나 나이가 많은 평사원들이 많았는데,

예외 없이 직급과 권위로 찍어 눌렀다.




본인보다 나이 많은 직원을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세워놓고 꼽을 줬다.


나이나 지위 고하를 떠나서 어째 한 사람을 저렇게 밟아버리나 싶어서

듣고 있고 보고 있기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비위에 맞지 않으면 누구에게든 히스테리를 부렸다.

평사원일 때도 전화기를 집어던지고 악에 바쳐 소리를 질렀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했다.




히숙과장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들도 그녀의 고약한 성질을 이미 알고 있기에 크게 건들지 않았다.

업무지식도 빠삭했고, 직급도 있었기에 딱히 막을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녀의 히스테리가 시작되면 사무실 분위기는 싸해졌고 팀원들은 그녀의 눈치를 봤다.




그러다가 본인 기분이 나아지면 세상없는 사람처럼 하하 호호 거리며 기분이 180도 변해있기도 했다.






정말 맞추기가 힘든 사람이었다.



















난 그런 히숙과장이 너무 무서웠고 정말 싫었다.







오전에 오케이 했던 것도

오후가 되면 이렇게 일처리를 하는 게 맞는 거냐며 결재를 반려시켰다.


뭐 한 가지에 꽂히면 집요하게 꼬투리를 잡고 몇 번이고 마음에 들 때까지 다시 해오게 했다.


그래놓고 본인은 휴가 때 남편과 아이들하고 갈 리조트를 알아보며 신나 있었다.


나는 똥개훈련 시켜놓고 너는 놀러 가니까 좋냐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얄미웠다.


뭐 저런 생명체가 있나 싶어서 불합리하다고 느껴지고 화가 났다.














속으로는 이를 득득 갈았으나, 면전에선 아무 소리도 할 수가 없었다.

자기 위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그 모습을 익히 봐왔기 때문이었다.



저 여자보다 나이도 어리고, 직급도 낮고, 업무도 모르는 내가 당장 무얼 할 수 있겠나 싶었다.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는 포기를 하니 마음이 편했다.

적어도 나보다 어린 사람한테 혼나는 건 아니니 얼마나 다행이냐 하면서 합리화시켰다.


결재판을 들고 갈 때마다 한숨을 쉬며 오늘은 저 사람의 기분이 좀 낫기를 기도했다.


최대한 말을 아끼며 그녀의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없는 듯 지냈다.


벌집을 들쑤실 필요는 없었다.

조용히 피해 다니는 게 상책이었다.


















이렇게 조용히 지내고 싶은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그녀의 히스테리 다음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게 또 있었다.






바로 그녀의 관종끼였다.






"아!"


"어머!"


"와우, 이거 대박이다!"


"아, 정말 이게 웬일이야!"






조용한 사무실에서 갑자기 들으라는 듯이 저런 말들을 큰소리로 혼자 얘기해 댔다.


그건 마치 '나한테 관심 좀 가져줘~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줘 제발~'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하, 참 정말 피곤한 성격이었다.






그래서 "히숙과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는 내 옆자리 이주임은 항상 예쁨을 받았다.



히숙과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자처하는 이주임이 있기에 나는 그냥 없는 사람처럼 가만히 있었다.

사실 이주임이 없었어도 나는 별로 저런 아이 같은 행동에 반응을 하고 싶지 않았다.



히숙과장이 말도 없고 반응도 없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저런 사람들은 누가 자기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정말 귀신같이도 잘 알아차리는 족속이니까 말이다.


















나는 그녀와 꽤 오랜 시간 같이 일을 했다.



그래서 그녀가 본인에 대해 하는 말과,

그녀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것저것 많은 사실을 알게 됐다.




너무도 싫었던 히숙과장의 성격이 왜 저렇게 된 건지에 대해

조금씩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 히스테리와 관종끼가 생긴 원인는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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