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는 주머니사정 가벼운 백수가 떠나기에 참 좋은 조건이다.
여행수요가 동남아나 일본 등으로 몰리는 바람에 제주 호텔은 예약하기도 여유롭고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다.
차렌트 없이 호캉스를 할 계획으로 헬스장과 수영장이 있는 서귀포 신시가지 가성비호텔을 찾던 중에 서귀포 JS호텔이 내가 원하는 조건을 다 갖추고 있어서 예약을 하게 됐다.
숙박앱에서 최저가를 검색하던 중,
아니 스위트룸이 8만 원이라니!
가성비 있는 가격으로 호텔 스위트룸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싶어서 고민 끝에 3박을 예약했다.
3-4인용 룸이라서 일단 굉장히 넓고 침대도 두 개다.
침대 한쪽에 입을 옷을 쫙 늘어놓기도 하고, 왼쪽침대를 썼다가 오른쪽 침대를 썼다 하면서 내키는 대로 지냈다.
화장실 바닥은 대리석이라 넘어지면 무릎 깨지기에 딱 좋기 때문에 고상한 걸음걸이로 조심조심 다녔다.(그만큼 단단하고 고급지다 ㅎㅎ)
서귀포 JS호텔의 스위트룸을 예약하지 않을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범섬을 보며 욕조목욕을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오션뷰때문이었다.
욕조에서 반신욕 하며 서귀포바다를 보고 있으면 세상 근심이 다 떠내려가는 느낌이다.
멋진 뷰를 보면서 제주 막걸리도 한잔 마셔줬다.
평소 먹지도 못하는 소주를 사는 객기가 나온 걸 보면 여행 와서 만나는 나는 또 다른 누군가인 것 같다.
새로운 경험은 평소 못 보던 나를 깨우곤 한다.
스위트룸의 감동은 다음날 아침 호텔조식에서까지 이어졌다.
하루 전날에 미리 결제해서 2만 원 조식뷔페를 15,000원에 이용했다.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참 좋고 밖을 볼 수 있는 창가자리까지 있어서 밥도 먹고 힐링도 한다.
음식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하나같이 맛도 좋아서 과식을 부른다.
지하에는 호텔 투숙객이면 7천 원에 실내수영장, 헬스장,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다.
밥 먹고 운동도 하고 호텔 맨 꼭대기 루프탑에 가서 서귀포시내 전경도 즐겨줬다.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경험을 하기가 힘든데, 처음 해본 게 있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즐거웠다.
전반적으로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가성비가 너무 좋다!
서귀포 신시가지엔 많은 호텔이 있지만 열심히 찾은 노력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제주호텔 스위트룸, 가성비로 와도 꽤나 좋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