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을,
9월 10월에 볼 수 있는 하반기 경복궁 야간개장을 다녀왔다
✔️관람 기간 : 2024. 9. 11.(수) ~ 10. 27.(일)
✔️관람 시간 : 19:00 ~ 21:30(입장 마감 : 20:30)
✔️관람 요금 : 3,000원
✔️예매 :
- 인터넷 예매 : 1일 3,000명(인터파크 티켓)
- 현장 구매 : 외국인 한정 1일 300명(당일권 선착순)
- 무료 관람 : 입장 인원 제한 없음
※ 무료 관람 대상자 : 만 6세 이하 내외국인 영유아(보호자는 예매 필수), 만 65세 이상 내외국인 어르신, 내외국인 한복 착용자, 국가유공자본인 및 배우자, 국가유족증 본인, 중증장애인 본인 및 동반 1인, 경증장애인 본인
✔️관람 장소 : 경복궁 광화문, 흥례문, 근정전, 경회루,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 아미산 권역
✔️홈페이지 : https://royal.khs.go.kr/ROYAL/contents/R601000000.do
야간인데도 관람객이 정말 많았다!
그럴 만도 한 게 운치 가득한 시원한 가을밤에 경복궁관람이라니 말만 들어도 너무 가고 싶어진다
실제로 보면 정말 혼자보기 아까울 만큼 너무 아름답다
경복궁의 정전, 한국 최대의 목조 건축물
광화문 흥례문 근정문을 지나서
경복궁 야간관람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근정전과 마주했다
정말 웅장하면서도 품격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나이가 든다면 근정전 같았으면 좋겠다
세월이 흐르며 더 우아해지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기개는 여전한 모습이다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감탄이 나오는 근정전
조선시대 건물의 정교함과 고풍스러운 느낌에 위엄까지 느껴진다
조명이 잘 갖춰져 있어서 낮에 볼 때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빛이 난다
경복궁의 누각, 연회를 하거나 사신을 접견하던 곳
근정전의 왼쪽으로 나오면 물빛에 비친 아름다운 경회루가 기다리고 있다
경복궁에서 가장 위엄 있는 건물이 근정전이라면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물은 경회루라고 하고 싶다
닿지 않는 연못 건너에 있어서 더 신비로운 느낌이다
앞쪽에만 있지 말고 주변연못을 따라 쭉 가다 보면 여러 각도에서 경회루를 볼 수 있다
시원한 바람에 실려오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경회루의 매혹적인 모습을 감상하기에 딱 알맞다
왕이 나랏일을 보던 편전
오늘날의 집무실 격인 사정전,
밝게 불 켜져 있는 내부를 보니 밤낮없이 나랏일을 걱정했을 임금의 고뇌가 느껴진다
크고 작은 길 곳곳을 돌아다녀보면 어느 순간 시간을 건너서 조선의 밤을 걷는 기분이다
그 당시엔 전기가 없었으니 아예 암흑이었겠지만 말이다
좋은 시대에 태어나 환하게 불 켜진 조선의 밤거리를 보고 있으니 정말 감사할 일이다
방안에 조명이 켜져 있어서 꼭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누군가는 바느질을 하고 그 앞에 누군가는 책을 읽고 있을 것만 같다
나도 그 옆에서 곶감을 먹으며 같이 앉아있고 싶어진다
(바느질, 책 읽기는 남시키고 나는 먹기나 하련다 ㅎㅎ)
아쉬운 대로 시원한 가을밤바람을 맞으며 잠시 계단 한쪽에 걸터앉아 동행자와 수다를 떨었다
기와 위에 나란히 앉아있는 잡상들이 너무 귀엽다
나오는 길에 보니 경복궁과 그 뒤로 보이는 불 켜진 빌딩들이 묘하게 어우러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참 열일하는 이 나라 백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하반기에 딱 두 달밖에 보지 못하는 경복궁 야간관람,
올해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서늘한 가을공기를 느낄 수 있는 날이 많지 않기에 더욱 소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