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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9.

바람과 물 처럼 흐름을

by 노마 장윤석

심란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린지 얼마 되지 않았다. 사실 그보다 내가 본 희망을 어떻게 정리하고 전달해야 할지 고민했다. 국회동지를 만나고 오는 길이다. 그 회색의 공간에서 가장 마음 쓰이는 이이다. 잘 될 거라는 것은 철저하게 믿음이다. 냉정하고 똑똑해질수록 비관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세상은 늘 우리의 예측과 기대를 벗어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것은 부정이자 긍정의 속성을 모두 드리우고 있으며 어떻게 배합하고 얼마나 여지를 둘 것인지에 따라서 많은 것은 바뀐다. 사실도 바뀐다. 그렇게 되면 세상도 바뀐다. 모든 것은 어쩌면 기대와 믿음에 연동되어 있기에. 마음을 비우는 것과 실력을 채우는 것은 같이 가야하는 일이다. 어떤 여지의 구멍에 대해서 계속 생각이 머문다.

연대. 결국 연대. 어떤 연대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나는 고민한다. 신뢰의 연대를 ㅂ여줄 수는 없을까. 우리가 그동안 사회구조의 힘에 짓눌려 하지 못했던 그 연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라면 그런 믿음 걸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재지 말고 연대하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다.

녹색당은 세간에서 무시당하고 있고, 동시에 기대받고 있다. 마지막 선거의 모습으로, 기후위기의 경중이 커지면서. 이 당이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까, 자주 하는 고민이다. 나는 모든 곳에서 모드 가능성을 보지만, 이상주의의 온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어제 생각했다. 국회에 들어간다. 그 아름다움을 드리우면서. 내가 받고 있는 믿음처럼, 나도 나를 믿을 것이다. 나는 변할 것이나 변(절)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저 나무처럼, 지금 시기에 빨간 잎으로 물들이고 타오른 후 추풍낙엽을 떨구고 겨울에서 버티어 봄에 새 잎을 돋아낼 것이다. 한 바퀴의 절을 순환하면 커있을 것이다.

키는 나에게 있다. 의회, 헌법, 시나리오, 지표, 청사진을 모두 잡는다. 그 후에 그것을 가지고 올곧게 선다. 기후위기 시대 정책의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 모든 것이 바뀌는 시대에 깨작깨작 하고 끝낼 수 없다. 연구와 활동의 통합처럼 정책의 혁명이 필요하다. 주체에서의 변화, 장소에서의 변화, 시간감각의 변화 등등. x, y 그래프로는 드러낼 수 없는 수많은 계열들을 시간화해본다. 이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짐작조차 어렵다. 누구의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래. 믿자.

지리산에 가는 중이다. 결국 나의 발화는 사랑의 것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같이 하고 있다. 자주 사랑을 생각해야겠다 싶었다. 전환 정치를 위해서 여지를 남겨놓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하루, 그리고 이틀, 어떻게 시공간을 쓸 것인가? 나의 하루는 오세훈의 하루와 다르다는 믿음. 나의 공간은 민주당의 성질과 같지 않다는 믿음. 그 믿음이 전환의 실천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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