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22
졸립다. 그러나 뭔가 에는 듯하다. 친구가 퍼트려달라고 글을 올렸다. 부산의 학교 선생인 언니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화물차에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라는 기사였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2023.6.23
늘 비극은 낯설다. 그 낯섦 감당하고 살아가는 것이겠거니 하고 있는다. 매일 매일 기쁜 소식과 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친구의 마음을 생각하면 그냥 허탈하고 그렇다. 얼마전 죽다 살아난 친구를 보고 왔을 때도. 자식이 로드킬로 죽은 그의 이야기 들었을 때도. 온몸에 힘이 죽 빠진다.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우리는. 어제 광주시의회에서 이 이야기를 올리는 것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우리는 진심으로 안전한 좋은 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기도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온 몸에 분노와 한 같은 게 서렸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2023.6.25
일상을 순서대로 기록하는 연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일었다. 생각이 붕 떠있는 편이니까. 발는 늘 땅에서 길을 걷고 있는데. 어머 그런데 이 문장조차 하늘을 나는 것 같다. 말 한 마디 떠오른다. 그냥 그렇구나 하는 거에요. 엄마는 나에게 비극(내 표현으로는) 혹은 사건(엄마 표현으로는)의 과제분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해주었다. 가져다가 붙이지도 침잠하지도 막 논리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냥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고. 얼핏 들으면 내가 부정해온 이야기들이지만. 나에게 정확히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나는 사회와 나를 구분하는 법을 지금도 잘 모르는 듯하다. 외면과 회피에 대한 불안과 죄책감 부채감 등이 잔뜩 남고 또 일부러라도 그 마음들을 만든다. 그리고 그건 그 분노이자 슬픔은 운동의 동력이지만 동시에 석탄에너지와 같아서 참혹한 폐허를 마음속에 낳는 것 같다. 다른 에너지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계속 느껴왔다. 그렇지만 석탄으로 살아온 시절을 부정헐 수도, 부정할 필요도 없다. 지나온 역사는 비판될 것이지 부정될 것이 아니다. 나는 거기 위에 서 있으니까. 내 밥은 가스회사에 다닌 아버지 월급에서 나왔으니까. 여기까지 말하고 보니 또 묘하다.우리들이 좋은 주말 보냈으면 좋겠다. 나는 전국위원회를 왔다. 전당대회에서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뭘까요, 하는 말이 모두의 심금을 울렸었는데. 내 마음은 뭘까. 가볍게 가자. 정성과 평화를 담아, 윤석 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