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벌써 5월 26이던가. 시간은 의식하지 못해도 스르륵 흘러간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나는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잊어버린다. 해야 한다는 당위는 있지만 그 당위가 당연한걸까. 살아야 한다는 당위는 있지만 마찬가지로 그것도 당연한걸까. 논문을 쓰면서 망가져(?)가는 곁을 여럿 봤지만, 그게 내 이야기가 될 것도 알고 있었지만 유독 이 연구는 계속 피를 말린다. 나는 내 소임을 계속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논문을 정리하면서 그게 너무 어렵다. 그리고 여기에 집중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백만가지 이유들이 너무 버겁다. 한 순간도 마음 편할 날 없이, 그렇다고 꽉 집중하지도 못하고, 하루도 내가 앞세운 해야 한다는 당위를 이루지 못하고 불편하고도 불편한 마음으로 잠에 들고 있다. 그건 잠들지 못한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회피만으로 뜬 해를 바라보게 되는걸. 그런즉 마음에 사랑이 없다. 텅 비어있다. 그래서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무언가 의식하지 못하는 새 파괴하고자 하는 본성이 일어난다. 결국 내가 망쳐버렸다는 뻔한 서사에 다시 다다르고 있다니. 어떻게 내 기분은 참 어리고도 어려서 한 순간, 두 순간 손을 놓고 있으면 저 바닥으로 굴러떨어져 있다. 내가 만든 마감지옥에 타인은 고사한다.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기분은 잊히거나, 폭주하지만 구조적 요인과 심정적 대처법은 없기에, 이럴 땐 같이 또 혼자 있어야 한다. 그게 브로콜리너마저가 "2008년의 우리들"을 노래하다가 "나는 혼자 살아요" 하고 노래를 부르는 걸까.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노래를 들으면서 처음에는 참 마음에 안 들었다. 인디, 낭만을 노래하는 인디 음악의 결이 그냥 현실로 돌아온 것 같아서 그렇다. 그런데 어떤 순간에 참 마음에 와닿는 노랫말로 남아있다. 내가 나이를 먹은 걸까. 같이 살아요, 라는 말에 누구나 혼자 살아요 하고 대답하고 싶은 기분이 오늘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