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29. 끄적임

by 노마 장윤석

내일 모레면 올해의 반이 지난다. 친구는 half years 파티를 하던데. 참 신기하게도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있나 보다. 벌써 싶기도 하고 아직 안 돼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떠나가는 시간에는 미련이 남기 마련이라. 후회없이 보내고 마주하고 싶은데 그게 왜 이리 어려운지. 나는 그것부터 연습을 해야겠다. 후회 없이 사는 법. 최선을 다해서 지나보내고 또 마주하고.


어제는 신 샘 추모제 2주기였다. 거참, 시간 한 번 잘 흐른다 그치. 아침에 버스 타면서 장례식부터 순례까지 이것저것 애도를 찾아 해메이던 시간들이 떠올라서 송글송글했다. 그 시간 덕에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지금의 길을 그 시간들이 만들어주었을 것이고. 그런 점에서 삶에 한 점도 불연속이 없다. 그게 귀하다고도 생각하고.


논문의 막판 스퍼트를 내기 위해서 애써야 할텐데 힘을 내기가 조금 어렵다. 항상 마지막 이라는 말에 느끼는 작은 두려움 같은 것일까. 충분하게 후회없이 다 털고 털고 하는 건 어떻게 하는 것일까. 왜 많은 사람들이 석논을 쳐다보고 싶어하지 않는지도 일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유한한데 또 부분일 뿐인데. 그러므로 나는 돌아가 객관적인 눈을 상정하고 다시 하나씩 가다듬어 가볼까 한다.


그리고 새 삶을 살려고. 살림도 차리고. 버섯 수의 입는 마음으로 잘 보내자.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지나보내자.


작가의 이전글2025.5.26. 끄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