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2. 끄적ㅣㅁ

by 노마 장윤석

한 달 조금 넘게 논문으로 나도 너도 피를 말리고 있다. 오늘은 꼭 일단 갈무리지어 보낸다는 다짐을 열 번도 넘게 하자 이제는 기력이 남아있지 않다. 그 가운데 신경쓸 것은 너무 많아서 크고 작은 자잘자잘한 것들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다. 한 공간에서 숙성하고 발효하는 게 아니라 계속 이동하면서 애매한 시간들 사이에서 쫓기면서 하려니 너무 힘들다. 다 읽었지만 혹시 인용할 지 몰라 가방안에 쌓인 몇 권의 벽돌책 같은. 내일이면 대선날이고, 미뤄두었던 사상계 편집을 시작해야 하고, 떠나있었던 오대산 일에 임해야할텐데 아직 내 논문은 갈 길이 멀다.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 길을 보았는데, 그 길을 걸으려면 또 시간을 들여야 하고, 무엇보다 한주씩 미룬 마감이 이미 훨씬 지나버려서 더이상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해지는 갑다. 마라톤 같은 경주다. 작은 것에도 기분이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고 멘탈 관리는 멀었는데 각종 기대들은 버거워서 마음 편할 날이 없는 것 같고. 마음이 무른 탓인가 싶기도 하다가 그래 이깟 마감이 뭐라고 이리 야박하게 굴고 말하나 싶어 후회하기도 한다.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는 이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내가 하는 이깟게 뭐라고 싶기도 하다. 오늘은 사랑하는 책모임도 결국 못갔다. 새벽에 3시인가 일어나서 했으니 체력은 이미 방전이고, 내일 아주 일찍 일어나 익산으로 가야하는데, 영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밤을 새고 갈 수도 없고 그럴테니까. 좀 잘 되어서 기분이 좋다가도 시공간이 바뀌면 순식간에 와장창이다. 뉴스 하나 연락 하나 이동 하나 연락 하나가 어렵다. 화이팅해야하는 거겠지. 고생한 만큼 보이는 길은 있으므로. 졸려도 허탈해도 그저 걷는 것 외엔 할 수 있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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