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19. 그적임

by 노마 장윤석

집으로 돌아가는 길. 출장이었지만 휴가였고 여행이었다. 짧지만 진했던 시간들에서 나는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오늘 아침부터 딸꾹질이 멈추질 않는다. 언젠가부터 한 번 딸국질을 시작하면 계속 딸꾹딸꾹 거리게 된다. 잠시 잠잠했다가도 마음의 평온을 일어버리면 순식간에 딸꾹 딸국. 오늘 혜선은 조아나 메이시 선생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극강의 알아차림이라는 말을 썼다. 매 순간 순간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은 쉽진 않지만 중요하고 너무나 귀한 일이다. 쉬워 보이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순식간에 숨이 흐트러 지고 초심을 잃어버리고 주위에 동요되고 걱정과 탄식에 앓아누워버린다. 그래서 균형을 잡고 귀한 것에 머무르는 건 참 중요하고도 귀한 것이다. 근본적인 것에 대한 갈증이 계속 된다. 저번 끄적임에 다 적지 못했는데, 조만간 김상봉 선생님을 뵙기로 했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나의 길을 철학이라는 단어에 다시 매는 게 괜찮은 일일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혜선이 조아나 메이시 라는 사람을 스승으로 말하듯, 나도 나의 스승들의 궤적을 따라가거나 잇거나 하게 되는걸까. 나는 목숨을 걸고 티베트로 스승을 찾아 향하는 조아나의 각오를 얼마나 따르고 있을까. 이 어려운 시기에 얼마나 진지하게 살고 있을까.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이 진심과 정성으로 가득하던 때가 있었던 것 같고, 지금은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시간이 찾아온 것 같다. 앞에 놓인 일 하나하나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삶에 놓인 과제 하나하나에 진하게 임하는 게 지금의 나에게 필요하고 찾아온 시련이자 과제인 것 같다. 비가 정말 너무 와서 이상한 기분에 줄곧 휩싸였다. 우리는 더 이상 이 가공할 만한 재난에 못 일어설 만큼 무너지지 않는다. 슬픔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슬픔을 딛고 우리의 할 일과 소명을 찾아 산다. 네기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한다. 신 샘이 했던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자. 다음주가 기대된다. 살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일상을 꾸려갈 다음주가 너무나 기대된다. 잘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안 좋은 습들을 잘 무너뜨리고, 건강한 습들이 내 몸을 감싸게 하고 싶다. 나는 이 세상에 내가 할 것이 있어 왔을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서 있는 인연들과의 관계망에서 나는 할 수 있는 한 소중한 마음을 먹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2025.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