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센치해지는 듯하다. 새벽 4시에 일어난 건 처음인 것 같은데. 꿈이 아직 생생하다. 꾸게 되는 꿈들을 깊게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온데 간데 없는 듯. 꿈 속의 우리에겐 아이가 있었다. 이름이 현석인가 그랬다. 3살 즈음 되었으려나, 아이는 울지도 않고 무언가 심연이 깃든 눈동자를 가만히 머무르며 살짝 걱정스러울 정도로 허공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정신 차려야겠다 같은 생각들을 이어서 했다. 아이를 낳고 그 원인자로서 책임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보다 그 아이가 위태로워 보였다. 위태로운 건 나였을지도.
모두의 속도는 다른 값을 가진다고 한다. 내가 너랑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다면 그것은 아주 귀한 행운이며, 그 순간들은 생각보다 짧을 것이다. 서로의 시간을 맞춰간다 할지라도 그건 사람의 시선에서도 우주의 시간에서도 찰나다. 그것이 찰나임을 우리는 얼마나 알아차리고 있을까.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며 발걸음을 내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