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0. 끄적임

by 노마 장윤석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주 만에 집에 돌아간다. 제주부터 후쿠시마, 교토에 이르는 긴 여정이었다. 하필 돌아오는 날을 생일로 잡아서, 피곤한 이동의 하루릉 보내게 되었나 싶다. 아침에 6시 즈음 일어났을 때는 참 고요하고 좋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하루가 막을 내리려 하네. 시간의 흐름에 몸이 변하고 마음이 익숙해져가는 그 패턴이 다소 생소하지만 자연스럽다. 정말 많은 것을 보고 품으려 했던 여정이었다. 나는 작은 것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게되는 사람이고, 이번 여정에서 만남을 주고받은 이들과의 연결은 나에게로 와 크고작은 이야기가 될 성 싶다. 무척 졸리다. 그러나 기쁜 졸음이다.


소중한 이들과 소중한 일상을 보낼 수 있고, 이런저런 일들을 열정어리게 할 수 있는데, 어찌 별로라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깊고 기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믿자. 오늘의 생일은 이렇게 또 지나간다. 이전에는 생일이라는 날이 정말 중요해서 다른 것이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나이에 맞춰 하나씩, 둘씩 넓게 보인다. 천천히 달라지고 업데이트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나이들어가는 것이 즐겁다. 좀 더 어른이 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 어린 스스로가 힘들지는 않은 것, 그러나 순수하고 맑고 진심어렸던 어떤 때가 조금은 그리워지는 것. 그런 마음들 사이에 난 묻어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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