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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 이안 May 04. 2023

디지털 노마드의 전성시대

2016년 3월, 세상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세기의 대결이 있었다. 바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방송으로 생중계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결과는 4승 1패로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 


예상 밖이었다. 바둑천재 이세돌이 고작 컴퓨터에 지다니... 누구나 예상했던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니 충격이 엄청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세돌이 이긴 딱 1번의 승리가 알파고에게는 유일한 패배였다니…) 


그 사건 이후였던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이 바로 우리 눈앞으로 다가왔고, 이러한 흐름을 빨리 따라가지 않으면 금방 도태될 거라며 모든 신문, 방송들이 한 목소리로 외쳐 대기 시작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는 더욱 가속도가 붙었고, 왠지 낯설기만 했던 첨단 IT 기술, AI 기술은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어 생활 패턴을 바꿔 놓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고, 대면 소통 자체가 어렵게 되자 우리 일상과 경제 활동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비대면 업무 처리는 당연한 것이 되었고,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여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이 물건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제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이 모든 변화가 불과 5~6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소셜커머스 앱을 통해 당장 필요한 물건을 집 안 또는 회사에서 클릭 몇 번으로 구매하고 다음날 아침에 문 앞에서 픽업하는 세상, 굳이 차를 몰고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열심히 찾아가지 않아도 클릭 몇 번으로 맛집 요리를 집 안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꿔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요된 언택트(untact)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자연스럽게 온라인 시대로 넘어갔고 온택트(online과 untact의 합성어) 시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온라인 쇼핑, 정보 검색 정도로만 익숙했던 인터넷 시대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온라인 세미나, 메타버스 이벤트, 온라인 계약 체결 등 이제 어지간한 경제 사회활동도 전부 온라인으로 해결 가능한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1인 미디어의 시대, N잡러 생활, 인플루언서, 디지털 노마드, 콘텐츠 크리에이터, 자동 수익 파이프라인… 이런 단어들이 익숙하지 않다면 당신은 폐쇄적 은둔자이거나 의도적 방관자임이 분명하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다 아는 용어들이다. 이 새로운 용어들이 향하고 있는 지점은 자연스럽게 한 곳으로 귀결된다. 그것은 바로 수익창출, 돈 벌기다. 


어느 날 우연히 “디지털 노마드로 월 오백만 원 부수입 가능”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클릭해서 본 이후로 유튜브 알고리즘의 횡포로 수많은 디지털 노마드 수입 관련 영상이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들어 자기만의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디지털 노마드(우리말로는 디지털 유목민)가 요즘 대세임이 분명하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고 자영업자의 불안정한 생태계가 많은 사람들을 N잡의 세계로 내몰고 있는 현실에서 디지털 노마드 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모든 현상에는 명과 암이 존재한다. 자기만의 독특한 콘텐츠 개발로 성공적인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개척하는 개인들이 분명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단지 그러한 사례들을 악용해서 마치 누구에게나 효용이 있는 만병통치약처럼 과대 포장해서 잘못된 정보만 팔려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는 게 문제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기만의 콘텐츠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보여줄 것이지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서 스스로 도전해 본다면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자본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누구에게나 한 가지 장점은 있다는 말이 있다. 자기만의 장점을 잘 찾아내서 그걸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일임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 : Unsplash의 Stanley 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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