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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밤 Jun 27. 2024

모든 피드백을 수용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브런치, 페이스북 등 크고 작은 개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게 쉬워진 만큼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일이 너무 쉬운 시대다. 직접 만나 얼굴 보고 얘기했다면 못했을 말들이 얼굴 없는 온라인이라는 배경 덕분에 필요이상으로 과도한 양과 과도한 수위로 생성되고 있다. 가끔은 솔직히 다 진짜 사람이 쓴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온라인상에서 댓글을 적어보고 설전(글로)도 펼쳐본 경험으로(브런치 아님) 내가 결론은 '피드백의 모습글이 피드백은 아니며 창작자라고 그걸 허용해야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에 퍼블리싱된 글이나 영상은 누구나 볼 수 있기 때문에 누구든 댓글을 달 수 있다. 창작자 역시 그 점을 알고 만든 것이다. 그러나 그걸 '수용하는' 문제는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재수가 없다'느니, '멍청하다'느니 하는 말은 피드백의 어떠한 긍정적 가치도 없는 그저 비난과 언어폭력, 그냥 욕이다. 예를 들어,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니 얼굴이 맘에 안 들어서 재수 없다'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주먹 맞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이라 천만다행으로 위험을 피해 간 키보드 워리어들이 많다.


비판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실상은 적어놓은 글이나 영상조차 제대로 보지 않고 자기 말만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타인의 댓글을 보고 그 의견에 동조해서 지나친 여론을 형성하는 것도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수없이 겪어왔다. 비난의 댓글과 선동 끝에 컴퓨터 앞에서는 쾌감을 느낄지 모르나, 실제로는 본인의 시각적 지평을 넓히고 사회적으로 건전한 토론문화를 형성하는 데 하등 도움 되지 않는다. '무작정 하는 비난'과 '남과 다른 내 의견을 피력'하는 건 완전히 다른 것이다. 


설령 적절한 비판이라 할지라도 전달하는 '말투'가 적절치 못하면 그 또한 비꼼과 비난으로 돌변할 수 있다. 특히나 온라인에는 글만 있고 표정, 말투, 어조와 같은 비언어행동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글에서 묻어나는 말투를 신경 쓰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비난까지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존중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또한 콘텐츠는 세상에 나왔지만 여전히 창작자 본인의 것이고, 공간은 창작자가 관리할 권한이 있다. 방이 더러워지면 치우듯 창작공간도 깨끗하게 관리해야 추후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말만 정답이라는 태도는 창작자가 가장 경계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의 근본 없는 비판과 비난까지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잘못된 팩트는 바로잡고, 몰랐던 점은 새로 배워가며, 내 콘텐츠만의 색을 만들어가면 될 것이다. 

 


제목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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