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가 되었는데..’ 스마트폰 속 시계를 재차 확인한다.
저 멀리 낯익은 차량 한 대가 교육원을 통과한다.
산이 좋다던 그 남자다.
밤새 눈이 내린 탓에 문형산은 곳곳에
반짝이는 크리스털을 단 백드롭으로 변신했다.
저기, 주인공이 나를 향해 걸어온다.
밤새 연습한 대사를 떠올려본다.
내 머리 위에 조명이 탁 켜진다. 7년 전 그날처럼.
“오빠, 그동안 잘 지냈어요? “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을 터뜨린다.
연극의 막은 싱겁게 내려가고,
우리는 일상의 무대로 돌아온다.
“여보, 교육 듣느라 고생했어. ”
“당신이 일 하면서 혼자서 아이 돌보느라 더 고생했지. ”
아침부터 250km를 쉬지 않고 달려온 남편에게 묻는다.
“당신은 아직도 산이 좋아? ”
남편은 말없이 눈 쌓인 문형산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