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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나 Sep 24. 2017

노마드씨 해커톤 11시간

노마드씨 홈페이지 리뉴얼 2.0

올해 3월 노마드씨 내부에 팀의 방향과 실행이 변하면서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그것이 6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시작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말이다. 일을 하다 보면 우선순위가 계속 변경되고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다 보니 결국 노마드씨의 홈페이지는 뒷전이 되고 말았다. 홈페이지를 통해 간간히 이메일을 주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신경을 쓰질 못했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새로운 실행들에 대해 노마드씨 내부에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 과정 중에 하나가 노마드씨 에이전시였는데(실행 실패) 3-4주간의 미팅을 진행했음에도 정리가 되질 않아 문서로 정리를 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루시는 또 하나의 제안을 하게 된다. 



루시의 제안으로 잊혀졌던 홈페이지 리뉴얼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물론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려 문서가 정리되기까지 거의 3주가 걸지만 말이지. (웃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시작에서 진짜 실행으로 움직이기까지는 많은 동력이 필요하다. IA 문서는 맘만 먹으면 1시간 정도만 투자해도 되는 일인데 그걸 잡는 게 쉽지가 않은 거다. 아마도 나는 홈페이지 리뉴얼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거다. 정말 중요했다면 짬을 짜 내서라도 결과물을 팀에 가져왔어야 하는 것이 맞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하지 않거나 선택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내 우선순위에서는 밀렸다는 이야기와 같다. 


2017.3.15에 최초로 만들어진 러프한 IA 문서


지난 시간들

3/15 애나 : 노마드씨 홈페이지 리뉴얼을 위한 첫 문서가 만들어졌다.

3/23 애나 : IA를 러프하게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놓게 되었다.

8/5 루시 : 새로운 사업의 생각을 애나가 정리하는 과정에서 루시가 이 참에 리뉴얼을 하자고 제안한다.

8/28 애나 : 노마드씨 IA 엑셀 문서가 완료된다.

8/29 애나 : 해커톤을 제안하다.

9월 애나, 제시, 루시는 각자의 역할을 맡아 해커톤을 D-day로 잡고 콘텐츠를 준비한다.

9월 23 해커톤이 시작되다.





준비했던 과정


해커톤을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은 아니지만 IA를 마무리하고 나니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때가 생각난다. 루시의 제안으로 노마드씨 홈페이지를 만들었었다. 당시 우리는 세명 모두 서울에 있었고 자주 구글 캠퍼스에서 만나 일을 하곤 했는데 이날도 그랬다. 사전에 홈페이지 오픈을 준비하고 이틀 만에 뚝딱 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것이다. 


그때가 불현듯 떠오르면서 이번 노마드씨 홈페이지 리뉴얼도 그렇게 빠바박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데이트해야 할 양이 상당했기에 사전에 준비를 하고, 어떤 것을 업데이트해야 할지를 정해 놓고 역할을 정하기로 했다. 해커톤 제안을 하자 제시와 루시에게서 흔쾌히 좋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콘텐츠가 어느 부분에서 리뉴얼 되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볼 수 있는 공통 문서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약속된 날짜를 비워두기 (9/23)

기본 문서 :노마드씨 IA / 기능추가_201708

콘텐츠 : 각 메뉴에 해당하는 콘텐츠 집필

해커톤 당일에 해결해야 할 미션과 체력


해커톤을 하게 된 이유는 '노마드씨 홈페이지 리뉴얼’이 오랜만에 시간을 집약해서 함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목표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같은 도전을 하다 보면 지치기도 하고 작은 성공들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일상에서 자주 <작은 성공>들을 할 필요가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가 오랜만에 팀 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평소에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시카는 오랜만에 집필을 해야 했다. 현재 제시카가 맡은 콘텐츠는 완료가 된 상태이지만 한 번 더 보완하기로 결정했다. 노마드씨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하게 노출이 되어야 하는 <서비스> 메뉴를 담당했기에 전달할 메시지를 다시 한번 잡아보기로 한 것이다. 


루시는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재미를 느끼고 달렸다. 특히나 번역 작업은 내부에서 처음으로 메인으로 잡고 하는 일이면서 나의 터치(?) 없이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일이기에 더 그러하지 않았나 싶다. 스트레스가 동반된 일은 아마도 영상 작업이었을 텐데 첫 작품이 나온 이후 싸그리 엎어져 다시 작업을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반복적 재작업을 해야 하는 것과 시간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산출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고통이 필요하고, 퀄리티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좌절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겠지만 이미 D-day는 정해졌다. 그리고 다행히 해커톤 전날까지 95% 정도 모든 준비가 끝났다.





11시간 동안 진행된 

노마드씨 해커톤 


해커톤을 하기 전에 루시와 잠시 통화를 했다.


“애나 우리 실시간 방송하는 거예요?”


“하려고는 하는데 몇 가지 걸리는 게 있긴 해요. 우선 우리가 목표한 데로 실행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긴장이 돼서 속도가 느려지는 게 있고요. 서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방송이 될련가 모르겠네요. 혼자서는 해봤어도 이렇게 떨어져서 해본 적이 없어서요.”


“맞아요. 누가 지켜보면 잘 안될 것 같긴 해요. 근데 재미있겠다..”


아… 루시의 저 재미있겠다는 말을 안 했으면 나는 그냥 실시간 방송을 안 하는 걸로 결론을 냈을 거다. 오늘 일이 하드하기도 하고 내일 일정이 있어서 무조건 끝내야 하는데 재미있겠다고 하니 해주고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루시에게는 안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고 우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밥을 먹으면서 생각을 좀 해봤다. 


'계속 틀어놓으면 신경 쓰여서 일이 안될 테고, 잠깐이라도 한 번 해볼까?’


밥을 허겁지겁 먹고 맥북을 연 후에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을 하려다가 PC 화면을 공유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 OBS 프로그램으로 다시 환경을 세팅하였다. 다행히 전에 시도한 경험이 있어서 실행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나는 이러한 맥락 때문에 시도하는 모든 것들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엔 언젠가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과 막닥드리고 그 순간에 도움이 꼭 된다.) 


그리고 루시와 다시 통화를 했다.


“루시 이렇게 하죠. 처음에 시작할 때 10~30분 정도 방송을 하는 거예요. 우리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힘들듯하고, 오늘 어떤 프로젝트를 할 예정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이 준비되었는지 얘기해보는 거예요. 둘이서 이렇게 하는 것도 처음이니까 우리도 경험이 될 것 같고요.”


“오오, 완전 좋아요!”


https://youtu.be/meSO2FCU1FY

그렇게 시작하게된 유투브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3시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제시에게는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해커톤이 참여하지 않았고 루시와 둘이서 해커톤을 진행하게 된다.


[목표 : 밤 12시 전까지 만들어둔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추가 기능을 해결하는 것]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아 다음날까지 최대한 넘지 않도록 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1~2시쯤에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조절을 하기로 했다. 


애나의 역할

워드프레스 기능 컨트롤 및 적용

콘텐츠 최종적으로 검토 후 편집 추가

UI 구상 및 디자인 작업

워드프레스에 콘텐츠 업로드

워드프레스 기능 해결

오픈 후에 최종적으로 톤앤매너 체크


루시의 역할

메인 영상 최종 수정 및 업로드

찌든길 콘텐츠 집필

워드프레스에 콘텐츠 업로드



콘텐츠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어서 웹에 적용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꽤 지체됐다. 오랜만에 워드프레스를 만져서이기도 하고 미세하게 디자인과 레이아웃에 신경 쓰다 보니 내가 예상한 것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갔다.


처음에는 콘텐츠를 업로드한 후에 추가 개발이 필요한 부분을 보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이슈가 더 발생했다. 루시가 워드프레스의 기능에 대해 난해하거나 접해보지 않았던 기능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후 9시 이후에는 역할을 변경하여 루시가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루시가 해결 못하는 기능 해결로 변경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콘텐츠의 UI가 통일되어 있지 않은 부분도 보완을 했다. 

중간에 통화로 해결하기 힘든 것들은 원격으로 해결을 했다.
진행을 하다 해결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요청이 들어온다.


진행 과정은 굉장히 빡세지 않았기에 결국 시간과의 승부였다. 처음에 정한 대로 제 시간 안에 마무리를 하는 것과 그 안의 퀄리티를 생각한 정도의 만족도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였다. 밤 12시에 다가올수록 슬슬 몸과 정신의 피로도가 올라갔다. 잠깐 쉬고 해도 되지만 나는 이걸 빨리 마무리하고 자고 싶은 게 더 컸다. (웃음)


루시와도 중간에 통화를 이어나가니 체력이 소진되어 가는 것이 느껴진다. 전날 영상 편집으로 인해 새벽 2시까지 작업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마무리까지 했으니 남아 있을 체력이 없다. 서로 말은 안 했지만 해커톤이고 자시고 빨리 끝내고 잠을 푹 자고 싶었으리라. (웃음2)



‘아오,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콘텐츠 업로드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톤앤매너도 맞췄고 적용해야 할 기능들도 거의 끝났다. 그런데 딱 하나의 미션이 마무리가 되질 않는다. 그게 바로 <커뮤니티 게시판>이었다.


커뮤니티 게시판의 마지막 의사결정은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웹사이트에 노마드씨 Q&A 메뉴를 추가하기로 했었는데 막상 적용을 하려고 하니 쨍하지가 않은 거다. 이메일로 보낼 수 있는 창구가 있지만 노마드씨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하거나 응원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는데 해결 방안이 영 거시기한 것이다.


해결 방안 리스트업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웹사이트에 메뉴를 추가해서 연결한다. (X, 사이트 성향과 연결성이 없음)

bbpress를 적용해본다. (X,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가 않고 게다가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k-board를 적용한다. (X, 모바일에 최적화가 안되어 있고 UI가 트렌디하지 못하다.)

페이스북 그룹을 오픈해서 연동한다. (X, 페북 안 쓰는 사람은 어떡하라고)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는데 해결이 되질 않았다. 어설프게 만들 거면 문의게시판이 있기에 공개된 게시판을 제대로 오픈해 놓고 싶었는데 욕심만큼 해결안이 나오질 않았다. 새벽을 넘어가는 시간까지 일했으니 머리도 이미 굳은 시간이다.


결국은 포기 선언을 했다. 우선 게시판을 제외하고 관련 카테고리를 [커뮤니티 -> @채널]로 변경하고 마무리를 했다. 부족한 부분은 이제 천천히 채워나가면 된다.


여러분은 지금 지친 루시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새벽 12:50...

<노마드씨 홈페이지 리뉴얼 2.0>을 마무리했다.




완성된 노마드씨 홈페이지 구경 가기

http://www.nomad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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