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ucy Sep 24. 2017

노마드씨 영상을 만들기까지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즐거웠다

시작은 애나로부터

노마드씨에서 현재 개발자 구인을 하고 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애나가 글을 작성했지만 사실 영상만큼 전달이 파워풀하게 잘되는 게 없다. 그래서 애나가 영상제작을 해보면 어떻겠냐 제안하여 덥석 물어버렸다. 물긴 물었는데... 일주일 동안 아이디어를 고민해도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SOS를 외쳤다.(살려줘)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회의

8월 19일 행아웃으로 아이디어 몇 가닥이 나왔고 다행히 대략적인 컨셉이 나왔다. 스토리보드와 일정을 에버노트로 전달하고 제시와 애나에게 영상 촬영 미션을 주었다. 

미션을 전달한 노트


하루도 안 걸려 영상을 편집했다

27일까지 다들 영상을 착실히 찍어주었고 (영상을 보니 제시는 연기에 소질이 있는 거 같아) 영상을 보다 보니 삘이 받아서 하루도 안 걸려 영상을 편집했다. 삘이 너무 받은 나머지 기존의 기획서를 깡그리 무시하고 만들었다. (왜 그랬을까... 그렇지만 재미있었어) 그리고 뿌듯하게 새벽 2시에 Slack을 보내 놓고 잠들었다. 

편집 후 에버노트에 남겨놓은 소감

하지만 잠들면서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자꾸 생각났다. 일단 내일 돌아올 피드백이 무서웠다. 노마드씨 영상을 계속 편집해왔는데, 그 전과 다른 점은 이번 영상에는 기획이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재미라는 이름으로 그냥 만들었고 이 결과물을 애나와 제시에게 던졌다. 퇴근길에 애나와 통화를 하며 피드백을 들었다. (전화하자는 말이 그렇게 무서울 줄이야.. 덜덜)


옛날 노마드씨 영상들을 봤어. 되게 잘 만들었어. 그게 보면은 시각이 화려한 게 아니야. 내용이 재미있어. 그게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시각은 본질보다 더 본질적인 것. 시각적인 것으로 하려면 차별화가 있어야 해. 그게 보인 거지. 산출물의 퀄리티로.


들켰다. 에펙을 처음 써봐 신이 나서 넣었고 기획서를 무시했으며 내가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었다. 그리고 습작 수준의 영상을 제시와 애나에게 결과물로 넘겨버렸다. 또한 누가 쫓아오지도 않았는데 빨리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모든 걸 무시하고 빨리 만들었다.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여기에서만 몰래 공개한다. (어디 가서 소문내면 안 돼요!) 탈탈 털렸던 문제의 그 영상이다.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인생 영화인 <How to train your dragon> 영상을 힘들 때 가끔보곤 하는데 영상을 보다 보니 드래곤을 갖고 싶...이 아니라 또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문득 깨달았다. 내가 잘하는 건 뽐뿌를 주는 거잖아? 노마드씨 영상을 보고 뽐뿌를 줘야 하는구나. 깨달음에서 바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이디어가 어디로 가버릴까 봐 바로 포스트잇에 적어 메모했다.

마음이 급해서 글씨가 날아다닌다


홈페이지 리뉴얼 해커톤 전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퇴근길에 애나에게 "과연 홈페이지 리뉴얼전까지 편집할 수 있을까요?"라고 넌지시 말을 했지만 애나는 나의 메시지를 모르는 척하며 그저 웃기만 했다. (매정한 사람) 퇴근하고 저녁 8시에 프리미어를 처음 설치했다. 전에는 imovie로 편집을 했는데 세세한 편집이 되지 않았았다. 그래서 프리미어를 사용했는데 처음 만지는 툴로 편집을 하려니 딱 10배 힘들었던 것 같다. 내일 2시까지 산출물을 무조건 내야 하고 퀄리티도 좋아야 한다. 그리고 맥북 12인치는 너무 대지가 좁아!!!!! 영상 레이어가 조금이라도 많아지면 한 번에 볼 수 없다. 무조건 스크롤을 해야 한다. (후후.. 재밌는걸?)

2017년 꿈이 있다면 15인치를 사는 것

이번에는 두려운 피드백이 아닌 즐거운 피드백을 받기 위해 에버노트를 수시로 확인하며 체크박스에 체크까지 하며 편집을 하였다. 영상을 만들며 중간에 깨달은 점은 기획서를 잘 만들어놓으니 메시지 전달이 훨씬 더 쉽다는 거였다. 이 부분에서 이렇게 전달을 해야지라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이걸 글자 화해서 맞는 영상을 가져오는 건 꽤 큰 차이를 가져왔다. 이렇게 만든 영상은 보고 나서 머리에 남는 게 있더라. 전에 영상은 이게 없었다. 시각적으로 뭔가 화려하지만 머리에 남는 게 없었다. 그때 아 애나가 말한 게 이거구나라고 깨달았다. 새벽까지 작업을 하다 추워서 이불을 덮는다는 게 그만 잠들어버렸다. 그래서 아침까지 작업을 하다가 해커톤 2시간 전인 12시에 드롭박스를 공유했다. 공유한 지 5분 뒤 애나에게 바로 전화가 왔다. (귀신같은 사람 덜덜)

루시 잘 만들었는데!?


너무 신났다. 내가 원하던 즐거운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그걸 좋아하는 애나를 보니 더 즐거웠다. 그렇게 무사히 2시 전까지 업로드를 하였고 힘든 여정은 끝을 내렸다.

썸네일의 비밀 : 외모 몰아주기를 하는 장면 (feat.애나의 희생)

홈페이지 : http://www.nomadc.kr/


매거진의 이전글 노마드씨 해커톤 11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