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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Nov 30. 2017

도전은 언제나 두렵다

하지만 이걸 넘으면 반드시 성장할 나를 알기에

실감이 나질 않았다. 애나가 쓴 한국에서의 207일을 읽어도 그리 실감이 나질 않았다. 그리고 애나가 떠나기 하루전이 돼서야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실감이 확 났다.



도전은 언제나 두렵다

편안한 장소에서 새로운 곳으로 걸어나가는 일은 매번 하는 일이지만 매번 어렵다. 처음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처음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 처음 개발을 배웠을 때, 처음 프로젝트를 맡아서 했을 때. 그때 생각하면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 순간들이 있기에 지금에 내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모든 도전의 순간들은 실패하든 성공하든 반드시 나를 성장하게 만들었으며 이 사실 하나로 버티고 앞으로 나아간다.



또 새로운 도전이다

최근 회사에 들어가 “아 나는 회사를 다니면 안 되겠구나”를 깨닫고 나와 애나와 함께 치앙마이에 가기로 결정했다. 초반에 외주를 찾으려 했으나 포기하고 공동 프로젝트에서 수입을 내기로 결정했다. (굳이 또 이렇게 어려운 길을 간다.)



그리고 내가 한 결정의 책임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현재 메인으로 타임머신 <꿈>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영상 산출물을 내는 과정이 힘겨웠다. 또 멀리 보지 못하고 앞으로 갈 수 없는 얕은 산출물들만 내고 있었고, 그로 인해 같이 으샤 으샤 하며 에너지를 받아야 하는데 이럴 거면 왜 같이하나 싶을 정도로 오히려 힘을 뺏기고 있었다. 그리고 애나는 그걸 캐치해서 다소 마음 아픈 이야기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덕분에 외면하고 있던 나의 현상태를 차갑게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요번 프로젝트는 치앙마이에서의 할 도전들에 비하면 아주 쉬운 일이었다. 앞으로 더 아름답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다

애나가 나에게 솔직하고 날카로운 이야기를 해주는 게 너무 고맙고 좋다. 좋은 이야기가 아닌 힘든 이야기, 쓴소리를 한다는 건 그 사람에게 (악의를 제외하고) 충분한 이해관계가 없다면 굳이 하지 않는다. 나도 피곤하고 너도 피곤한데 왜 굳이?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해주는 애나를 보면 항상 고맙고 멋진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나에게 이런 사람이 있어서 좋고, 일에 있어서 타협하고 넘어가지 않는 애나가 있어서  즐겁다. 만드는 과정은 힘겹지만 그만큼 멋진 산출물이 나왔을 때 그때가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즐거운 이유가 많지만 사실 그냥 같이하는 게 너무 좋고 즐겁다.


그러니 앞으로 올 더 아름답지 않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버티고 해결하며 앞으로 나아가겠다.


만약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하지만 만약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라.
 -아프리카 속담


난 이 디지털노마드생활을 잠깐 하고 그만두고 싶지 않다. 오래 이 생활을 지속하고 싶다. 함께 가는 동료가 있어서 아무것도 없는 이 길이 마냥 두렵지만은 않다.



글을 쓴 이유

애나가 쓴 글 마지막 부분에 “두려움 51%”을 보고 좀 놀랐다. 애나는 팀 내에서 항상 중심을 지켜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하고 있다. 팀원들이 이리저리 흔들릴 때 중심을 지켜줘서 팀이 흔들리지 않게 해준다. 그런 사람이라 놀랐다. 애나의 솔직한 마음을 글로 읽을 때 깨달았다. 아 애나도 그런 거구나...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됐다.


팀이란 그런 게 아닐까. 서로 부족한 부분이 생길 때 보완해주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두려움을 단 1%라도 줄여주는 것. 그래서 좀 더 앞으로 나갈 힘을 주는 것.

< 그러니 멋지게 출발하셔요 곧 따라가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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