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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나 May 23. 2020

협업툴 분더리스트 종료,
무엇으로 대체했을까?

4년 이상 쓴 업무 할일관리 툴을 버린 이야기


안녕하세요, 애나입니다.


오늘은 4년 이상을 썼던 할일관리, 노마드씨의 협업 툴이었던 분더리스트(wunderlist)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4월까지 함께 일하는 루시와 스트레스를 안고 몇 번의 테스트를 걸쳐 결국 이사를 했는데요. 몇 년 동안 쓴 협업 툴을 하루아침에 변경한다는 것이 심적으로도 힘들었어요. 생각지 못한 이사를 하면 뭔가 내 집 없는 서러움이 있는 것처럼 정든 분더리스트를 떠나야 했으니까요.


▲ Goodbye wunderlist


할일관리 앱으로 분더리스트를 선택했던 이유,

✔︎ GTD 방법론으로 일하는 방식에 가장 어울렸다.

✔︎ 태스크(할 일) 관리가 심플하고 필요로 하는 기능이 모두 있었다.

✔︎ 디자인이 플랫하지 않고, 스큐어모피즘이라 직관적이다.

✔︎ 노마드씨만의 업무 협업 방식을 최대화로 활용할 수 있었다.




작년(2019)부터 꾸준히 분더리스트는 종료될 예정이니 Microsoft To Do로 데이터를 이전하라는 공지가 내려왔었는데요. 분더리스트가 종료된다는 공지가 떴을 때 한차례 유사한 할 일 관리 서비스를 찾아다녔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찾지 못했죠. 아무리 좋은 서비스도 팀의 성향이나 업무 방식에 맞지 않으면 쓸 수가 없으니까요.



'우선은, 종료되는 날짜가 공지될 때까지 계속 써보자. 이러다가 다시 종료 안 할지도 모르잖아?'


'잘 가 분더리스트. 이제부터 To Do로 옮기라구.'


그러나 결국, 2020년 5월 6일 분더리스트는 영원히 종료된다는 공지가 올라왔어요.


어쩔 수 없이 정말 디지털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 거죠. 할일관리 앱이 좋은 게 정말 많거든요? 20개가 넘는 할일관리 서비스를 테스트 해봤어요. 근데 정말 팀이랑 어울릴만한 게 없더라구요. Tick Tick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가 하루 지나서 '이건 아니야.', todoist로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것도 아니야.' 마지막에 Zenkit to do가 분더리스트와 완전히 흡사해서 거의 최종 결정이 되다가 막판에 또 아닌 걸로.


✔︎지난 3~4월에 테스트했던 할일관리 앱

- tick tick : 알림이 제대로 안 옴 (분더리스트와 제일 흡사)

- todoist : UI가 너무 플랫해서 직관적이지 않음, PC 사용성이 안 좋음

- notion : 단순한데 단순하지가 않아

- any.do : UI가 시작부터 마음에 들지 않음 (태스크는 심플)

- nozbe : 투박하고 무거움

- baskade : 보이는 건 심플한데 사용성이 심플하지 않음

- meistertask : 웹 기반으로 제작된 툴, 비와이아이 상태에서 사용 불가능

- Rememeber the Milk : 이 감성 어쩔 거니

- things3, 2do : 협업툴이 아님

- goodtaskapp : 댓글 안됨

- toodledo : UI 마음에 들지 않음

- asana, trello, zenkit, workflow (사고적 구조가 다름)




결국, 기능이 완전하지 않은

MS To Do를 사용하기로 했다.


MS To Do는 아직 기능이 완전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5월 6일 강제 종료를 공지했다.


분더리스트(Wunderlist)에서 Microsoft To Do로의 데이터 이전은 아주 쉽게 잘 됐어요. UI의 전체적인 모습은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시중에 나와있는 서비스 중에서는 가장 유사하게 만들었죠. (플랫한 거 좋지만 그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또 깨달음)


문제는 기능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다운그레이드 된 느낌이랄까? 협업을 위해 꼭 필요했던 알림 기능이 온전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댓글이 되지 않았어요. 필요한 기능이 없음에도 치명적이었음에도 왜 To Do를 선택하게 된 걸까요.


To Do로 데이터 이전을 하고 있는 모습


그건 노마드씨 팀 업무 방식 때문에

1) 당장 급한 업무는 없다. 급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통화나 채팅으로 해결할 것 (기록은 남기기)

2) 알림으로 업무를 확인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정한 패턴에서 업무를 파악할 것


분더리스트를 사용하면서 약간 어긋났던 규칙 중의 하나는, 태스크에 딸린 댓글로 실시간 업무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실시간 업무처리는 약속된 시간에만 하는데, 댓글로 인해 상대방에게 주체적 실행을 요구하는 게 문제) 그래서 이참에 댓글을 없애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판단이 섰죠.


물론 정말 필요한 댓글은 업무와 관련된 문서에서 해결하고 있고, 문서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댓글은 To Do에서 해결하고 있어요. (댓글이 없는데 어떻게 댓글을 주고받고 있지는 나중에 설명해보겠음)


그리고 아직 기능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나중에는 해결이 되지 않을까 해요.




그런데 어느 날,


분더리스트 오너가 팀원 몇 명과 함께 슈퍼리스트(Superlist)라는 서비스를 만든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은 사이트에 가서 알림 소식 신청해보세요.


원멤버가 만드는 서비스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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