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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씨, 누구세요?
by 애나 Oct 28. 2016

우리가 계속 도전해야 하는 이유

로그디노 2016 : 디지털노마드 인 서울

노마드씨는 

당시 제주도에 있었다. 


이른 밤 시간에 전화 통화가 왔는데 서울에서 뵈었던 은지님에게서였다. 통화의 내용은 은지님과 노마드씨가 함께 컨퍼런스를 열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이때 나는 아직 제시와 루시에게 묻지도 않은 채 ‘좋아요~ 함께 준비해보아요.’라고 바로 말했다. 고민이 크게 되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에 우리는 제주도에서 디지털노마드 밋업을 준비 중이었고 사람들을 만나며 인터뷰도 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냥 재미있을 것 같다는데 원초적인 반응이었다. 제시와 루시에게 물으니 역시나 1초의 망설임도 걱정도 없이 좋다고 했다. 


은지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도로 오겠다고 했는데 목적은 로그디노팀의 조촐한(?) 워크숍과 함께 연사 섭외를 위해 오기로 했다. 은지님과 나는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오프라인에서도 한 번 뵈었지만 제시와 루시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기에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제주에서의 워크샵으로 우리는 서로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고 각자의 생각을 교류할 수 있었으며 컨퍼런스 준비의 초안이 나왔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우리는 원격근무로 로그디노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의 (예비) 디지털노마드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하는데에 있어 나 역시도 궁금한 것이 있었다. 얼마나 사람들이 디지털노마드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 다들 어떻게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알게 되었고 왜 지향하는 것일까. 또한 우리가 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로그디노 행사를 열기 전에도 항상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이었다. 로그디노 현장에서는 일 처리를 해야 해서 네트워킹을 하기도 힘들었고, 워크숍이 취소되어 깊숙이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게 개인적으로 참 아쉬울 뿐이다.


<워크샵을 한다면서 고기를 구워먹었더랬죠~ 아… 다시 먹고 싶다>




내가 디지털노마드를 

알게 되었던 것은 작년이었다.


그때만 해도 보고 그냥 스치기만 했고 머릿속에 가슴속에 파고들지 못했다. 그러다가 노마드씨가 정식적으로 노마드씨가 될 때 그 과정 중에 디지털노마드가 우리가 지향하는 삶이 아닌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올해 3월 우리는 팀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는 과정 속에 있었고 세명 모두 원격근무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환경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미 이때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또한 각자의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였다. 


그렇다면, 왜 디지털노마드를 만나려고 하고 네트워킹을 하고, 커뮤니티를 만들려 했나?

노마드씨는 디지털노마드와 관련하여 페이지와 그룹을 운영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도 밋업을 열었었다. 아마 앞으로도 활동은 계속될 테고 컨퍼런스도 그 연장선의 하나였다. 그렇다면 아주 본질적인 질문이 던져지는데 '왜 이러한 활동을 하는가’에 대해서다.


디지털노마드 키워드를 가지고 정말 집요하게 검색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해외에서는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커뮤니티 그룹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알 거다. 이미 시장에 안착해서 수익창출을 내고 있는 회사가 한 둘이 아니다. 또한 프리랜서뿐만 아니라 기업이 복지 차원이 아닌 하나의 문화와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 원격근무가 가능한 이들로 채용을 하기도 한다. 내가 접했던 한국에서의 디지털노마드는 손에 꼽으라면 꼽을 수 있을 만큼 미디어에 노출된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 내용이 정말 한정적으로 공유되고 있었다. 이때쯤 내가 생각했던 것은,


‘한국은 아직 디지털노마드가 별로 없는 걸까, 아니면 관심은 있는데 공유가 되고 있지 않는 걸까?'


로그디노 컨퍼런스가 끝난 후에 더더욱 체감한 것은 한국은 디지털노마드가 많지는 않지만 그 삶을 지향하고자 하는 이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관심에서 끝날 수 있고 어떤 이는 바로 시작할 수도 있다. 내가 목말랐던 것은 이들을 알고 대화를 나누며 우리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공동체로써의 활동을 하고 싶었던 거다. 또한 서로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주고 생각을 교류하며 한국 시장 내에 다양한 선택권과 기회가 생겼으면 했다.


<노마드씨는 서귀포에서 제주창조경제센터에서 ‘왓수다' 디지털노마드 밋업을 가졌었다>




로그디노가 종료된 후, 

컨퍼런스를 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2차를 갈 때 은지님과 나, 제시, 루시는 하루의 리뷰를 하며 커피와 생강차(…) 한 잔 마시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컨퍼런스 당일까지도 만나지 않고 일을 했는데 그 날의 팀워크는 사실 놀라웠다. 은지님의 리더십이 이러한 결과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나보다 더 현장일을 잘 했던 지선, 효정, 서연, 명석님의 활약은 말할 것도 못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또는 비어있는 자리를 메꿔가며 로그디노를 마무리했다.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의 부족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면 아마도 다음의 로그디노는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컨퍼런스가 되지 않을까 한다. 


디지털노마드


이 단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하나의 트렌드중의 하나일 거고, 하나의 직업이기도 하고, 또는 오글거려서 나는 못쓰겠소이다 하기도 한다. 모두 맞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나는 디지털노마드라는 단어를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름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혹 디지털노마드가 트렌드 용어 중의 하나일지언정 많은 단어로 이 삶의 방식에 대해 노출되어 왔다. 스마트워크, 원격근무, 프래랜서와 같은 단어들 말이다. 어떤 단어는 도태되기도 하고 어떤 단어는 살아남아 사람들에게 트렌드라고 인식 못할 만큼 자유롭게 쓰이고 있다. 내 주변에 ‘디지털노마드’라는 용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디지털노마드는 직업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삶의 방식을 예전부터 꿈에 그려왔고 앞으로 내가 오래도록 지향하고 싶은 삶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언젠가는 아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 각자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모든 이들이 이러한 삶의 방식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것과 선택할 수 없는 것은 큰 차이다. 


<나와 제시, 루시는 로그디노 주최와 함께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도 동시에 준비를 했다>
<로그디노를 마무리 후, 우리가 잘한 것과 부족한 점에 대해 짧게 리뷰했다>




우리가 계속 

도전해야 하는 이유


이러한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 노마드씨가 원격근무를 하니까 그것을 프로세스 화해서 기업에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은 어떠하겠냐고. 이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긍정도 아니었고 부정도 아니었지만 지금에서는 확고한 선택지가 있다. 디지털노마드라는 것은 리더가 잘한다고 팀원이 잘한다고 해서 잘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살고자 하고, 이것이 기업에 적용된다면 이 삶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와 인식부터 변화되어야 하고 그 이후에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누군가는 희생을 하거나 강요를 받거나 또는 잘못된 방향으로 받아들여져 결국 또 도태되기 십상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다른 제안을 하고 싶다.


변화라는 것은 아주 작은 변화에서부터 큰 변화까지 끊임없이 시도되어야 된다. 국내에서 해외에서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지향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된다면 오히려 역으로 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자연스럽게 사람들 속으로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참 행복하게도 난 한국에서도 이 삶을 오랫동안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꿔본다. 


한국에서의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 보겠다고 하면 아주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듯한 느낌일 거다. 나 역시도 하루하루가 불안정하다. 하지만 아무도 개척하지 않았기에 불안정한 거지 우리와 같은 이들이 계속 나타난다면 그 불안정은 언젠가는 아주 멋진 매력으로 다가올 거다. 시도하다가 포기해도 좋다. 나와 맞지 않으면 돌아서서 원래의 길로 가도 좋다. 하지만 해보아야만 알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도전을 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나 역시도 다른 연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에 다시 보자, 로그디노!>




Thanks to 


문은지 대표 : 또 하나의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정 속에서 속 시원이 이야기 나누는 것도 즐거웠고 또 다른 리더십을 옆에서 보게 된 기회가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들이 저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천예지 대표 : 함께 살았던 시간이 있었기에 스스럼없이 도움도 요청할 수 있었고 연사 섭외와 통역에 기꺼이 도움을 주셔서 더욱 고마웠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예지님은 혹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이상이 참으로 사랑스러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나솔언니 : 옆에서 저의 찡찡되는 이야기도 들어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언니 덕분에 로그디노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 어렵지 않게 내용을 들을 수 있었어요. 언니는 나의 영원한 영어 멘토이기도 하니까 항상 감사합니다.


노피님 : 컨퍼런스를 진행하면서의 어려운 부분에 대한 고충을 이해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매사 긍정적인 응원을 주셔서 전화받을 때마다 기뻤습니다. 오늘은 노피님이 무얼 가지고 긍정 에너지를 쏟아주실까 기대했었죠. 제주에서부터 시작해서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제시와 루시 : 로그디노 준비와 함께 강연 준비도 함께 해야 했는데 마무리까지 우리 아주 제대로 불사른 것 같죠?


로그디노가 무사히 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저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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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 세계 도시별 생활살이를 하고 있는 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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