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나 Jan 27. 2017

커뮤니티 운영에 대한 고찰,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길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그룹과 페이지

안녕하세요. 노마드씨 애나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를 운영하며 생각하고 있었던 고민과 함께 하나의 제안 아닌 제안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 고민은 꽤나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음에도 어떻게 할까 생각만 하다가 우선은 실행을 해보고 의견을 들으며 하나씩 보완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는 페이스북의 페이지와 그룹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는 처음에 웹사이트로 운영하다가 운영의 어려움과 사용자들에게 즉시성과 접근성이 떨어져 몇 개월 전 그룹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 페이지 : 디지털 노마드와 관련된 글이나 정보 공유

- 그룹 : 디지털 노마드와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로 이뤄진 커뮤니티


페이스북 내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그 성격은 꽤나 분명하게 분리되어 있었고 요즘에 와서야 약간의 혼돈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홍보’와 관련된 콘텐츠 때문입니다. 페이지에서는 일정한 컨셉과 가치를 가지고 운영을 할 수 있지만, 커뮤니티는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그 안에서 어떠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운영을 해나갈 것인지가 항상 고민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자 온라인 밋업도 열어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커뮤니티의 시작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를 만들게 된 배경은 그리 거창한 스토리가 있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노마드씨 팀 내에서 수집하고 공유하고 있는 내용들을 우리만이 아니라 관심 있는 분들과 공유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게다가 노마드씨 역시 프로젝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 운영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우선순위도 아니기에 적극적 실행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 저 역시 그들이 궁금했고, 가지고 있었던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노마드씨가 체류했을 당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왜 당신들이 그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또 다른 질문도 받았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키워드를 잡고 싶으신 건가요?’


비슷한 맥락의 질문을 디지털노마드 컨퍼런스 <로그디노>를 준비했을 당시에도 들었던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  노마드씨는 디지털노마드 키워드를 활용하고 있는 것도 맞고, 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것도 맞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에 관심이 있어서 혹은 트렌트이기에 쫓는 것이 아닌 이것은 우리의 삶의 방식이고 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용어가 언젠가 다르게 변모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변화해서 모습이 달라지더라도 우리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누군가에게 정체성을 부여하는 키워드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삶의 방식이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길 바라며 성장하길 바라죠. 그렇기에 우리가 개척을 하든 누군가가 개척을 하든 독려하고 함께하고 발전시켜 나가 누군가가 또 이러한 삶을 선택하고자 할 때 그 선택지가 지금보다는 나아지길 바랍니다 




커뮤니티에 운영 규칙, 그 첫 번째 <홍보는 안돼요>


팀 내에서 ‘규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웬만하면 만들지 말자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결국 그 규칙은 누군가의 제한된 희생(?)을 요하고 그 규칙을 지키기 위해 일종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마드씨는 웬만하면 규칙을 만들지 않습니다. 때로는 이것이 시간이나 프로젝트 혹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최대한 규칙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그래서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도 최대한 규칙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결국에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규칙을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홍보를 하지 않는다’입니다.


저 역시 그룹 내에서 홍보를 해왔기에 아쉬움이 있고, 또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올려주셨던 분들이 공지글을 읽고 기분이 상하실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룹의 커뮤니티가 소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커뮤니티도 다양하죠. 배움을 위하거나, 정보를 취하거나, 재미있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등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는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입니다. 그렇기에 페이지와 그룹으로 나눈 데에는 약간의 의도(?)가 있었죠. 커뮤니티에서 좀 더 가볍고 고민되는 대화들이 오고 가길 바라고, 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룹 내에서 지속적 외부 콘텐츠가 노출되다 보면 피로도가 쌓이는 부분이 있고 특히나 강제 알림이 가기 때문에 더더욱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적은 인원이더라도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커뮤니티를 지켜봐 오면서 더더욱 그러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고요.


운영자라 하여 마음대로 커뮤니티를 쥐락펴락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결국에는 함께하는 분들이 만들어가는 공간이 이 공간이 될 터이고 그룹 내에 계신 분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커뮤니티도 무의미합니다. 혹 적은 인원이라 할지라도 누군가가 도배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일상을 보며 힘을 얻고 용기를 얻고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생각들이 오해 없이 잘 전달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우리의 프로젝트 오후 3시


홍보를 하지 말자라는 공지를 올리기 전에 더 큰 고민은 ‘왜 홍보를 하지 말아야 하는가?’였습니다. 게다가 홍보를 하는 것이 잘못된 일도 아니죠.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지향하는 바를 전달하면서도 홍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매일 3시에 프로젝트를 공유하자'가 아이디어입니다.


우리는 공통적으로 무수히 많은 도전과 실험을 하고 있는 이들이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홍보는 필수적이며 항상 무언가를 만들면 내가 원하는 타겟을 향해 프로젝트를 열심히 알려야죠. 그리고 그 일은 항상 힘이 든다는 것을 압니다. 잘 만든 프로젝트도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사라져 가는 것들이 많죠.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홍보를 하지 말자라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방법을 강구하다 보니 이러한 생각에까지 닿았습니다. 당신이 디지털노마드라면, 혹은 그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면, 홀로 힘들게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면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이지와 함께 홍보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 분들에게도 그들이 어떻게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고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는지 정보를 얻으니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브런치나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고 있는 작가라면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이지의 메신저 또는 포스팅을 통해 알려주세요. 거의 매일 브런치 글을 읽고 있고 검색을 하고 있기에 개인적(애나)으로 페이스북 친구를 맺어주시면 열심히 글을 읽으면서 페이지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치며,


앞으로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이지와 그룹은 계속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은 비단 숫자적인 판단이 아닌 함께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또한 누군가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마드씨 역시 계속 도전할 예정입니다.


이번 공지글로 인해 글을 올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우려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누구나 가벼운 글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내가 디지털노마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마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테니까요.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wearenomadc/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북 그룹 : https://www.facebook.com/groups/wearedigitalnomads/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가 계속 도전해야 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