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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Mar 07. 2017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루시입니다.

독백은 처음입니다만...

독백을 시작하기 전에

정말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그동안 글을 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쓰지 못했다. 그렇게 잘하던 자아성찰을 하지 못했었고, 나에게는 영감(그 영감 아니고 inspiration)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나 자신이 오랜만에 마음을 열고 대화를 허락해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뭔가?라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나 스스로 데리고 사는 게 제일 어렵다.

저에게 어찌 이런 시련을.. 어찌 이런 애를 데리고 살라고 그러시는지..

독백시작

그동안 대화를 거부한 이유는

대화할 거리가 없었어. 그리고 네가 대화할 시간을 주지도 않았잖아. 계속 끊임없이 뭘 하고 있으니, 내가 대화할 틈이 있나. 그리고 너는 너 스스로를 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어.뭐 그냥 한마디로 나태했던 거지. 


그런데 왜 지금은 대화를 하는 건지

네가 오랜만에 걷기 시작했고, TV를 안 보려고 노력했으며, 그 무엇보다 네가 가장 큰 결정을 했잖아. 회사에 들어가겠다고. 노마드씨 코파운더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왔잖아. 그리고 그건 너에게 있어서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것을 도려냈잖아. 아프더라도 힘들더라도 똑바로 마주쳐야지.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물론 알아. 부모님이 너의 불안정한 삶에 애정 어린 걱정이 점점 심해지셨다는 것. 그리고 네가 스스로 개발의 문제점을 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냉정하게 너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지. 근데 전에도 그런 상황들이 있었잖아. 그것들을 잘 넘어왔고. 그것들을 잘 넘어왔던 이유는, 팀원들과 끈끈한 그 말 못 한 무언가가 있었어. 나도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 여하튼 그게 나를 잘 버티게 묶어주었지. 비유하자면 뿌리인 거지. 위는 아무리 바람이 많이 불어도, 뿌리가 단단하게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진 않았어. 그리고 비록 거대한 뿌리는 아닐지라도, 성장할 만큼의 영양분들을 매일 주고 있었으니 잘 견디고 있었지. 그러다 여러 가지의 일들을 통해, 그 말 못 한 무언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어. 그동안 굶주리고 있던 뿌리가, 더 격렬하게 영양분을 원하기 시작했어. 나는 안일하게 생각했던 거지. 그래서 바뀐 모습을 생각하지 못한 채 그 전과 같은 영양분을 원한 거야 그것도 그동안 굶주린 것까지 포함해서 더 많이. 새로운 모습을 간과했던 나는 뿌리에 충분한 먹이를 공급하지 못했어. 다른 영양분을 찾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지. 왜냐면 다른 영양분이 필요한지 몰랐었거든. 그래서 결국 큰 바람한테 뿌리가 뽑히고 말았어. 참... 못나니야. 근데 뭐 어쩌겠어. 내가 말했잖아. 

나데리고 사는게 쉬울줄 알았니?


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어

보통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그동안 1년 동안 뭐한 거야? 언제 시간이 이렇게 건 거야?라고 한탄을 했었어. 그리고 그런 얘기를 친구들과 많이 나누기도 하고. 근데 요번에는 정말 놀랍게도. 와 내가 그동안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 많은 것들을 해왔네. 이번 년은 정말 꽉 찬 1년이었어.라고 느낀 거야. 나는 정말 멋진 사람들과 함께 했었어. 일적인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가까워지며 더 깊은 것까지 배우게 됐지. 가끔 회의를 하면, 왜 있잖아 바둑 둘 때 몇 수를 내다보고 두는 사람들과 회의를 하는 느낌이었어. 그러면서 왜 회의를 하는가에 대해 알게 됐지. 전에는 그냥 시간에 맡춰서 회의에 들어가는 행위였다면, 그 회의를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야 이 회의가 의미가 있는 일이구나라고 알게 됐지. 그리고 팀의 힘을 알게 됐어.이게 사실 제일 큰 것 같아.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던 일이, 팀이 되니 어느새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하고 있더라고. 이건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 어찌 이런 팀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뭐 이밖에도 배운 것들이 정말 많지만 소중한 내 보물단지에 숨겨놓을 거야.

내 보물..!


그럼 이제 뭘 하고 싶은데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어. 항상 선행동 후 생각이었지.(생각이 없는...흠흠) 그래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앞으로 뭘 해먹고 살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어. 나는 모든 것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 어디에 들어가냐에 따라 많이 바뀌거든. 한마디로 어디든 잘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야. 이걸 살아오면서 알게 됐지. 나는 겁이 없어 거기에다 재능도 받쳐준다고. 뭐가 무섭겠어. (흠흠 여기까지만 할까) 그럼 문제는 어딜 가고 싶은 방향을 선택하는 거야. 나는 아직까지도 이 방향을 고민 중이야. 그러다 아마 어느 정도 있으면 나는 행동하겠지. 나는 그런 사람이니깐. 하지만 처음으로 그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려고 해. 이게 전에 해왔던 개발, 마케팅일 수도 있고 아님 정말 새로운 분야일 수도 있어.


삶의 방식, 디지털노마드로서 살아가는 것, 이것도 잠시 내려놓을 생각이야. 왜냐면, 아직 확신이 서지 않거든. 이런 삶의 방식이 나에게 성장할 환경들을 주는 건지. 아님 그것 말고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들이잖아. 앞으로의 시간들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해야지.


독백 끝

변경된 글의 주제

전에는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면서 생기는 일들에 대한 고찰"이었다면 그냥 "내가 걷는 길"로 주제를 바꾸려고 한다. 전에는 아주 정제된 글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고민하는 부분들을 그냥 가감 없이 담으려고 한다.(물론 재미있게) 가고싶은 방향은 어디인지. 회사를 간다면, 어디로 가는지. 왜 그런 길을 걷는지 같은 모든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어디를 향해 날아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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