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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Feb 16. 2018

왜 먹고살려고 발버둥 치는 중에도 굳이 밋업을 열까?

그러게요 우리는 왜 이러는 걸까요?

우선 우리(노마드씨)를 먼저 소개해보면 노마드씨는 디지털노마드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 모여 자체 서비스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팀이다. 각자의 공간에서 리모트 워킹으로 일을 하다 현재는 치앙마이에서 같이 일하며 여행하고 있다. 

이전에 만들었던 노마드씨 소개 영상


치앙마이에 왜 왔나

작년 반반생활살이 중 발리에서 찍은 사진 - 출처 : 애나 브런치 

작년부터 애나는 6개월은 한국에서 6개월은 다른 도시에서 지내는 반반생활살이를 하고 있다. 이 반반생활살이를 하는 동안 곁에서 지켜본 애나는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무사 귀환했다. (가뜩이나 따라잡기 힘든 인사이트와 시간의 격차가 더욱 많이 벌어져 힘들었지만...) 도대체 이 힘이 어디로부터 기인했는지 궁금했고 고민 끝에 이번 생활살이를 같이 합류하게 됐다. 그리고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깨달았다. 그 힘은 새로운 환경들, 한국과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들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인간이 변화하려면 시간을 달리 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는 공간을 바꾸어야 한다.
-오마에 겐이치



애나는 왜 혼자가 아닌 같이 왔나

작년 6월부터 애나는 노마드씨 원정대라는 이름으로 같이 떠날 팀을 구했다. 일하는데 에너지가 나고 함께 이 여정을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았다. 혼자가 아닌 같이 하려했던 이유는 실행속도와 범위를 좀 더 키우고 싶었고 다음이 있는 도전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생각의 타이밍과 온도차가 다른 관계로 아쉽게도 이번에는 애나와 나 이렇게 둘이 떠나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목표인 쓴 돈 만큼 벌기를 잘 옆에 끼고 말이다. 

노마드씨 원정대 1기를 찾았을 때



현재 팀내 상황을 까보자면

6개월 동안 일하며 여행하는 반반생활살이를 하려면 가장 필요한 게 뭘까? 집? 와이파이? 비자? 물론 다 필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이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돈이 필요하다. 어제 애나가 명언을 남겼는데 "왜 100만 원을 벌기가 힘든 거지? 이게 말이 되나?" (갓띵언...) 순간 그 말이 너무 웃기기도 했고 우리의 현실을 요약하는 문장이라 빵 터졌다. (근데 왜 눈에 물이 고이지?)  

왜 100만원이 안벌리냨ㅋㅋㅋ이게 말이되냨ㅋㅋ - 버블티를 먹으며한 대화 중


이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애나가 미리 이야기했던 상황이 있다.

우리가 실행해야 할 일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기도 하지만 이 불안정을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답이 없는 곳을 향해 계속 걸어갈 예정입니다. 저에게서 답을 얻기보다는 함께 무언가를 실행하고 그 과정과 결과물로 답을 찾아야 합니다. -노마드씨 원정대 1기를 찾아요 중

이 상황이 실제로 닥치니 고난과 역경을 좋아하는 나라도 즐기기가 힘든 순간들이 많이 찾아온다.

왜 이렇게 답이 없어, 뭘 가지고 돈을 벌어야 하나, 외주까지 찾는 상황이 왔구나, 굳이 이렇게 치앙마이에서 구질구질하게 살아가야 하나, 온전히 상황을 좀 즐기고 싶은데...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 보면 비극인 상황들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나온다. 또 애나가 나를 보고 내가 애나를 보고 번뇌하는 순간들까지 찾아오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돈이 잘 벌리면 아무 문제도 안 생길일이라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여하튼 이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밋업을 연다. 



밋업을 여는 이유

밋업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왜 우리는 먹고살려고 발버둥치는 순간에도 굳이 밋업을 열까. 사실 간단하다. 공유하고 싶어서. 밋업을 전에 열어서, 하나의 이력을 쌓아가기 위해, 사람들을 잘 컨트롤하고 진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이런 과정 중에 있고 이런 여정을 걸어가고 있는데 그 이야기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과정 속에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에 가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고, 또 우리가 먼저 앞서가 있다면 우리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서 공유하고 싶어서 밋업을 연다. 노마드씨가 제일 좋아하는 인생 이야기, 나는 누구인가 왜 이렇게 사는 건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뭔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이다.

스타벅스에서 열었던 제주도 왓수다 밋업 

맨 처음 밋업을 시작할 때 너무 단순했다. 한국에는 디지털노마드들이 어디에 있는 있는 거지? 보이지 않을 뿐 분명 있을 텐데.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가? 그 이야기가 너무 멀지 않을 텐데, 해외사례들 말고, 먼 이야기들 말고 가까운 이야기들을 듣고 공유하고 싶다. 이런 맥락으로부터 왓수다 밋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니 얘네 왜 이렇게 조용하지? 뭐하느라 바쁜 거야? 왜 밋업을 안 열어? 혹은 실수와 실패가 있더라도 아 얘네들이 먹고살기 힘든 와중에도 공유하기위해 노력하고 있구나하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 




관련링크

1) 치앙마이 왓수다 밋업

2) 6개월 동안 일하고 여행하는 백수언니 페이스북

3) 노마드씨 홈페이지

매거진의 이전글 치앙마이 왓수다 밋업&워크샵 (for 디지털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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