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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클로이 Jun 15. 2020

산티아고 포르투갈 순례길 1일차

Porto - Barcelos - Ponte de lima (33km)


안녕하세요? 노마드클로이입니다. 

저는 지금 포르투갈의 작은 소도시 폰테데리마 (Ponte de lima) 라는 곳에 와있어요. 


신혼여행으로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길을 걷는 것을 택했고, 바로 어제가 첫날이었어요!  

(현재시간 아침 5시 19분)


그럼 첫 날의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아름다운 도시, Porto



신혼여행의 첫 시작은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도시 포르토에서 시작했어요. 

독일항공인 루프트한자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서 포르투에 도착했어요 (포르투는 직항이 없음)



그리고 만난 아름다운 포르투(porto)



커다란 강이 도시를 감싸고 있는 이 작은 도시에서 2일을 머물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눈부셨던 날씨와 충격적일정도로 저렴했던 물가 덕분에 하루를 연장해서 3박 4일을 머물게 되었어요. 



포르투는 와인생산지로 와이너리투어와 파두(pado)라는 전통공연이 유명한데 저희는 그 어느것도 하지않았습니다..ㅋㅋㅋ



그냥 열심히 걷고 마시고 먹고 쉬었어요. 



너무너무 친절했던 포르투갈 사람들



너무너무 맛있었던 그린와인 (Green wine)


그린와인이란?
포르투에서만 나는 와인의 한 종류로 맛이 아주 좋다.  
산에서 나서 그린와인이고 색깔은 화이트와인과 비슷 (식당의 할아부지에게 들은 이야기)



여기쯤 어디선가 비긴어게인에서 헨리, 박정현, 수현, 하림이 노래를 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또 마시고 먹고



조금 놀랐던 호텔의 신혼여행 선물을 뜯어봤고



반지가 들어있는거냐며 기대했는데 왕초콜렛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허니문이라고 조식도 공짜로 제공해준 고마운 Intercontinental hotel 

(포르투는 호텔도 싸요. 5성급 호텔이 20만원 선)



그 와중에 포르투 대성당(까떼드랄)에 가서 크레덴시알도 발급받았습니다 

(1개당 2유로, 저녁 7시까지 대성당 오픈)


크레덴시알?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의 여권으로 길을 걷는 길목마다 쎄요(sello)라는 도장을 받아야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에서 순례길 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까미노 포르투기스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길)의 1일차 목적지 


폰테데리마(Ponte de lima) 



보통 포르투에서 걷기 시작하면 3일차에 도착하는 마을인데 저희는 포르투에서 하루 더 쉬기도 했고, 한국으로 귀국일정이 빠듯해서 PORTO - BARCELOS 구간을 기차로 뛰어넘고


BARCELOS - PONTE DE LIMA (33KM) 구간을 첫 날에 걷기로 했습니다. 




포르투에서 바르셀로스 가는 법





포르투의 상벤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 다음인 CAMPANHA에서 기차로 갈아타

BARCELOS에 도착! 


(아침 6시쯤 상벤투역에서 지하철을 탔고, 기차티켓은 campanha역에서 구매 - 1인 5.5유로)



CAMPANHA에서 BARCELOS(바르셀로스)까지 기차 안에 붙어있던 노선도에 의하면 7정거장이었는데

실제로는 5정거장 다음이 바르셀로스였습니다.


혹시 가시는 분들은 조심하세요 

(멍때리고 있다가 창밖에 목적지가 적힌 글자를 보고 간신히 뛰어내려서 도착했어요 ㅎㅎ)


배낭은 오스프리


*구글맵에는 5정거장으로 되어있는데.. 음... 저희가 급행을 탄걸까요? ㅋㅋㅋ 암튼 구글맵이 정확했습니다. 



바르셀로스에 도착하자마자 (아침 7시) 근처의 카페에서 빵과 커피를 마셨어요.


라떼 두 잔과 빵 두 개에 무려 3유로! 포르투갈의 가장 큰 장점은 물가가 정말정말 싸요 ㅜ.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에 한화 2천원을 넘어가는 걸 본 적이 없어요




크림빵인줄 알고 샀으나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던

무맛의 옥수수빵 






순례길의 시작 (Camino de portuges)





그리고 시작된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은 이렇게 길 위의 노란색 표식을 따라 걷게 됩니다. 시작지점부터 도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계속해서 노란색 화살표만 따라가면 됩니다. 



화살표는 이렇게 



누군가의 집 앞에 붙어있기도 하고 



돌담에 그려져있기도 합니다 

(파란색 화살표는 도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출발지로 향하는 표식입니다. 즉, 반대표시에요)






길을 걷다보면 저와는 반대의 방향으로 걷는 순례자를 만날 수 있어요. 

순례길을 다 걷고나서 다시 길을 되돌아가기도 하고 


하나의 순례길을 걷고나서 다른 순례길은 거꾸로 걷기도 합니다 



바닥에 붙어있었던 화살표 



노오란색 담벼락에서 한장!



이때까진 날씨가 흐렸지만 걷기에 딱 좋은 날씨라며 신나하며 걸었어요 


배낭 무게도 6키로 정도로 별로 무겁지 않다며.. 



이렇게 작은 마을도 지나고 



양과 염소의 엉덩이도 보았습니다. 



사실 순례길은 그냥 작은 마을들을 쭈욱 걸어가는 것 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본따 만든 제주도의 올레길이 있죠



걷다가 배고파서 뜯어먹은 스니커즈. 스니커즈는 하나에 1유로였어요


슬슬 배가고파서 쓰러질 것 같은 시점에



커피와 음식을 파는 곳을 발견!!!


포르투에서 맛있는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던 터라.. (음식이 다 너무 짜요) 

포르투갈의 음식에 불신이 있었지만 일단 가봅니다. 


제발 음식다운 음식을 팔길 바라며!



생각보다 아주 깨끗했던 레스토랑



고기 고기!! 고기가 필요하다며 스테이크를 주문했지만 


슬프게도

스테이크는 점심때만 된다는.. (11시였음)


오믈렛과 피자 한 판을 주문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마셨던 홍차 (비가 와서 추위에 떨고있었음)


피자는 냉동피자를 데워서 주는게 아닐까?? 예상과 달리 



토핑을 가득 올린 피자 등장!!!


토마토소스 + 햄 듬뿍 + 치즈 듬뿍 + 버섯 듬뿍

크 감탄하며 먹었던 피자


(이미 4시간째 걷고있었던 터라 뭘먹어도 맛있었을듯)



그리고 나온 오믈렛


감자를 썰어서 튀긴 감자튀김과 햄과 치즈가 들어있었던 계란 오믈렛


케첩을 달라고 해서 맛있게 해치웠습니다.




참 친절한 포르투갈 사람들

* 음식 두 개 + 홍차 + 콜라 = 13유로 



비가오기 시작해서 다이소 일회용 우비를 꺼냅니다. 외국애들은 멋드러진 방수우의를 꺼내더라구요


생각보다 유용했던 다이소 우비



다만 입고나니 종량제 봉투가 된 기분이었어요



유명한 알베르게, 페르난다의 집(까사 페르난다)


알베르게란?

스페인하숙에서 차승원과 유해진이 운영하는 숙소처럼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
1박 비용이 5유로 선이며 기부제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포르투갈길엔 생각보다 순례자가 많았음


너무너무 쉬고싶었지만 유명한 곳이라 미리예약하지 않으면 갈 수 없었던 곳.


페르난다(FERNANDA)라는 주인 할머니가 놀라운 숙소와 음식을 제공한다는 소문이... 



길가다 만난 공동묘지 



진짜 열심히 걸엇는데 아직 도착지까지 17키로가 남았다는 사실에 망연자실



점점 정신이 혼미해져 올 때쯤


내가 이 길을 왜 걷고있나? 신혼여행으로 이 길을 걷는게 맞는 것인가? 

묵은지 김치찌개가 먹고싶다 라는 별 별 생각이 다 들었고 



점점 정신줄을 놓고 말이 사라진 저를 바라보던 Ho는



"내가 이 길을 걷자고 안하길 다행이지. 내가 먼저 걷자고 했으면 평생 원망받았을 거야"


라며 넋나간 저를 보며 웃어댔고



결국 거세지는 비를 피해 찾아간 바르(bar)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확인한 뒤



(두둥!) 걷기를 포기합니다.





아래쪽 파란색에서 위쪽 파란색까지 걷는 게 오늘의 코스(33km)


중간 파란 지점이 '더이상 못걷겠다' 포기한 지점



바르(bar)의 방명록에 우리의 흔적을 남기며



결국 택시를 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날부터 33km는 무리라며 위로.

3시간을 더 걸어야만 하는 거리를 차타고 15분만에 도착하는 기적 ^ㅡ^ 


길 위에서 신기한 꽃들을 많이 봤어요


*참고로 작은 마을들을 지나기 때문에 택시나 우버를 잡기가 어려웠어요. 사실 그전부터 택시를 찾아 헤맸지만 못찾았고 근처 식당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택시비는 17유로정도였어요. 택시가 비싸니 포르투갈에서는 되도록 우버를 이용하면 좋아요



그리고 오늘의 숙소.


원래는 순례자 답게 알베르게에 가서 자려고 했지만, 폰테데리마 (ponte de lima)의 공립 알베르게 오픈시간이 4시 이후라는 소식을 접하고 근처 casa(까사)에 짐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포르투에서 사온 진라면을 끓여먹었다는 소식... 

밥이 너무 먹고싶어서 쌀을 사와서 냄비밥을 했다는 소식..


손가락을 움직일 힘이 없어서 사진이 없다는 소식.. 



부킹닷컴에서 숙소를 찾았고 전화로 예약을 했습니다. 전화로 예약하니 5유로가 싸더라구요!


밥을 먹고 10시간을 내리 잤습니다.





포르투에서 라면과 고추장 등 한국음식을 살 수 있는 곳





supermercado chen. 포르투에 두군데가 있어요 (다음에 다시 소개할게요)






폰테데리마(ponte de lima)에 택시까지 타면서 온 이유는 작지만 예쁜 이 도시를 구경하고 싶어서였는데

숙소밖으로는 한발짝도 안나갔다는 소식^^;;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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