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글을 왜써요
평일에는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온라인의 사람들을 탐색하고 나만의 글을 썼다. 블로그, 브런치, 유튜브, 책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주말에는 밖으로 나갔다. 디지털노마드 모임도 있었고 디지털노마드, 프리랜서가 하는 강연도 있었다. 그런 모임들을 빼곡하게 정리해두고 주말이면 모임이나 강연을 들으러 다녔다. 글로, 영상으로만 접하던 사람들을 실제 만나게 되었을 때 마치 연예인을 본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지루하고 힘들다 말하는 디지털노마드의 일상이 미치도록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면 들수록 더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들과의 한 번의 만남은 내게 큰 자극을 줬다. 내가 바라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책을 보고 영상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것들을 다시 글로 써서 블로그에 올렸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함께 고민을 나누었고, 서로를 응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또 충격적인 말 한마디를 듣게 된다.
“돈이 안 되는 글을 왜 써요?”
처음 내가 디지털노마드가 되기로 결심했던 것은 순전히 돈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일기장처럼 아껴왔던 블로그에 일기가 아닌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도 돈 때문이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먹고 살 만큼의 돈을 벌어야 했다.
좋아하는 일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좋아하는 일을 못하게 된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와 나의 지난 추억이 가득한 일기장 같은 블로그에서 그 시작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리고 2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글을 썼다. 사람들이 반응해주고 응원해주니 그게 옳은 걸로만 믿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응원이 돈이 되는 건 아니었다. 또한 이 일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그토록 바라던 퇴사도, 디지털노마드의 꿈도 다 물거품이 되는 거였다.
그 한마디가 정말이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 때부터 나는 “돈이 되게 하려면 어떤 글을 써야하지? 누가 내 글을 필요로 할까?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