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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클로이 Jul 13. 2020

규모보다 신뢰가, 타이틀보다 실력이 중요해진 시대#11


신기한 일이었다. ‘돈이 되는 글을 써야지!’라고 결심한 뒤 1개월. 진짜로 온라인에서 수익이 발생했다. 



처음엔 간단한 문의였다. 글을 써달라는 문의. 그 다음엔 외국에서 연락이 왔다. 온라인에 내가 잘하는 일에 대한 글을 쓰다보면 다양한 문의가 온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메일을 보냈던 그 분은 나의 첫 번째 고객이 되었다. 


그 분이 하는 일은 미국에 있는 상품을 한국에 있는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일이었다. 자신이 하는 일은 네이버로 하는 온라인 홍보가 중요한데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미국에서 찾기 어렵다는 얘기였다. 미국에서는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니 전문가가 없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나의 고객이 해외에 거주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기에 얼떨떨했다. 해외에 있어서 소통이 어렵지 않을까? 고민하던 내게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사실 한국에 있는 많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연락을 해봤지만 신뢰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도중에 노마드클로이님의 글을 읽게 됐어요. 글 하나를 우연히 읽고 그날 밤새도록 클로이님이 써둔 마케팅 노하우 글을 다 읽었어요. 글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잖아요. 전문가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클로이님이라면 내 사업의 홍보를 믿고 맡길 수 있을 거 같아요. 제 사업홍보 좀 도와주세요’     


회사에서 온라인 홍보를 전담으로 진행하고 있었고 회사 밖에서 프리랜서로 온라인 마케터로 활동하고 싶었지만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일이 연결될 줄은 몰랐다. ‘회사 바깥의 인맥이 없으면 퇴사하지 마세요‘라고 달렸던 댓글이 문득 생각났다. 


내가 정성들여 써온 글들이 나의 인맥을 대신했고 내가 잠자고 있는 순간에도 나의 전문성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규모가 큰 회사들, 경력이 훨씬 더 많은 프리랜서 마케터가 있는데 나에게 일을 맡길 회사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게 됐다.      


회사의 규모가 크더라도 일을 진행하는 것은 회사 내부의 직원 개인이며, 온라인 홍보는 개개인의 마케터 역량이 중요한 분야였다. 한가지 더, 슬프게도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았다. 계약만 하고 계약서 내용을 이행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아예 잠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몇 번 경험했거나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기업의 대표들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함께 일하는 것을 꺼려했던 것이다.      


경력이 화려한 전문 프리랜서 마케터를 선호할 것이라는 내 생각 또한 틀렸다. 어떤 분야든 어떤 일이든 전문가를 선호하지만 이 또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1류의 프로를 원한다면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한다. 그런데 작은 규모의 회사는 홍보비가 많지 않았기에 회사 내의 직원이나 대표보다 조금 더 전문성을 가진, 경력 3-4년차의 전문가를 더 선호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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