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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클로이 Jul 10. 2020

들어는 봤니, 무자본창업 #10

비슷한 시기에 새로운 개념 하나를 알게 됐다. 바로 ‘무자본창업’이라는 말이다. ‘무자본창업’이란 말 그대로 자본 없이 창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창업을 하는데 돈이 안 든다니 이게 가능한 일일까? 생각이 들었지만 가능할 것 같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던 많은 일들이 이미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무자본창업’을 검색해 본 결과 실제로 자본이 거의 없이 사업을 하거나 혹은 자본을 아주 적게만 들이고도 돈을 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무자본창업’의 핵심은 ‘먼저 팔고 제작하라’였다. (관련된 책이 이미 시중에 나와 있다. ‘나는 먼저팔고 창업한다 신태순 저’) 


제작비를 먼저 들여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지 말고 내 제품에 관심이 있는 것 같은 사람들에게 먼저 판매를 한 뒤에 선 입금을 받고 그 돈을 가지고 제작을 하는 거였다. 이 경우 제작을 하기 전 고객의 니즈(Needs)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니 리스크가 훨씬 적었다. 


실제로 책의 저자는 무자본창업을 실행하고 돈을 많이 벌고 있었다. 나아가 무자본창업의 개념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었다. 어렵게 모은 몇 천만원의 창업자금이 사라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것을 잘 아는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의 돈벌기처럼 느껴졌다.   

   

생각보다 무자본으로 시작해 볼 수 있는 창업의 종류는 굉장히 많았지만 그 중 내가 가장 관심이 갔던 분야는 바로 ‘지식창업’이었다. 


지식창업이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창업을 하는 거였다. 예를 들어 내가 마케팅을 잘 알고 있다면 마케팅에 대한 강의를 하거나 컨설팅을 하거나 책을 내는 것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다. 강의를 할 때 먼저 강의장을 정하지 않고 수강할 사람들을 먼저 모집하고 강의료를 받은 다음 그 돈을 가지고 강의장을 구하고 수업을 진행하면 무자본창업이 됐다. 컨설팅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나 다 아는 지식 보다는 타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 시대에 적합한 방식의 사업방식인 것 같았다.      


문득 마케팅을 공부하며 종종 온라인의 재능공유 사이트에서 타인의 노하우를 비싼 가격에 구매했던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누군가가 정리해놓은 A4용지 1-2장의 노하우는 10만원 이상의 비싼 가격에 팔렸고 이미 나는 여러 차례 구매를 해 본 경험이 있었다. 


구매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타인의 노하우는 때로는 제 값을 하기도, 때로는 가격보다 너무 비싸게 책정되어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하우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수요는 언제나 있었고 나는 언제나 구매자였을 뿐 단 한 번도 판매를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사실을 깨달은 즉시 온라인 재능공유사이트에 들어가 사람들이 판매하고 있는 재능의 종류를 분석했다. 그 중에는 ‘15분만에 빠르게 글쓰는 방법’ ‘강사가 되는 초간단 방법’ ‘습관을 활용한 창의력 키우기 노하우’ 등 분야를 막론하고 각종 분야의 노하우가 문서로 정리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노하우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며 내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노하우를 구매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판매를 하고 있는 그들 역시 처음에는 하나의 노하우를 판매하다 판매량이 점차 높아지자 다른 종류의 노하우를 문서화해서 판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문서를 구매한 뒤 깨닫게 됐다. 그들이 정리해 둔 문서는 ‘전문가’를 위한 노하우가 아닌 ‘초보자’를 위한 노하우 공유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교육기관에서 4년간 몸담고 일해 온 나에게도 무언가 공유할만한 노하우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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