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하고 나만의 길을 걷겠다 말하는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회사 바깥은 지옥이야’라고 했다.
그 말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었다.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심지어 퇴사 후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내게 말했다. 잘 생각해보라고. 회사 바깥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되고 힘들다고. 너의 능력을 빼먹고 도망갈 사기꾼도 많다고 했다.
사기꾼이 나에게 붙기나 할까? 내가 가진 게 뭐가 있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회사 바깥이 정말로 전쟁터 일까봐 나는 두려웠다.
그런데 퇴사 후 내가 만난 세상은 전쟁터가 아니었다. 스스로가 아니면 나에게 총구를 겨누는 사람도 없었다. 오히려 조건 없이 나의 길을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내 생에 처음으로 강의를 하겠다고 공지를 올린 글에 댓글이 216개가 달렸다. (첫 공지글 바로가기)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다.
그들 중에는 내게 처음으로 블로그 운영법을 물어봐줬던 아이 엄마도 있었고 작은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는 마케터도 있었다. 오랜 시간 내가 올린 글을 지켜봐온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는 강사가 되고 싶다는 나의 꿈을 사람들이 응원해 주는 것 같았다.
해외에 있는 어떤 분은 자신이 직접 올 수 없으니 자신의 친구를 내 강의에 보내줬고, 회사를 다니는 어떤 분은 연차를 내고 내 수업에 와줬다. 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던 또 다른 분은 나의 첫 강의 때 수강생 전원에게 따뜻한 TEA를 제공했다.
그날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봤다. (첫 강의 후기)
“내가 이번에 온라인 수업을 처음 시작하는데 어떤 분이 수강생 모집을 다 해줬어” 라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광주에 사는 어떤 분이 수강생 전체를 게스트하우스에 초대했어. 숙박료도 안 받고 가족들까지 초대해서 고기도 구워주셨어”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고 싶다는 또 다른 수강생을 위해 숙박경력 8년차인 분이 직접 가서 공짜로 컨설팅을 해줬어. 그래서 실제로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했고 너무 잘되고 있어!” “이번에 제주도에 가는데 어떤 분이 내 이름을 건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수강생 전체를 초대 했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제주도에 일년살기를 하기로 결심했대!”
나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온라인에서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매일 일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