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돈 돈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야. 더 중요한 건..

- 내일모레 30대 중반 결혼도 못 했다. 근데 말이야...

by 스톤처럼

하루 24시간. 100세 인생. 요즘 들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간이 상대적이라고 느낍니다. 다시 말해, 하루 24시간이 그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겁니다. 어떤 날은 하루 24시간이 48시간처럼 분 단위로 알차게 채워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다른 날은 늘어진 살처럼 24시간의 그 절반도 되지 않기도 해요.



왜 그런가. 2022년 10월 현재 저의 일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여요. 일(work) 단위로 시간이 재구성되다 보니, 일이 많은 날이면 한없이 바쁘다가 일이 없는 날이면 한량이처럼 보내는. 그래서 시간이 내 인생을 쪼이는 순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는 복합적인 하루들. 이런 게 유동적이고 탄력적인 일상을 만들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에 대한 마감. 마감은 일에서만 있지 않아요. 일상에도 있습니다. 시간이 상대적이라는 말이 가장 와닿는 게 인생의 퀘스트에서도 적용되는 것으로 보여요. 10대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 공부, 20대는 취업을 위한 치열한 구직 활동. 네, 여기까지는 별다른 감흥이 없이 남이 한다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냈어요. 어떤 마감시한이 있고 그때까지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해냈죠. 30대 초반만 해도 의무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들은 얼추 해냈고, 내 페이스대로 인생을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려니 보이지 않던 인생의 퀘스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결혼이요.



엄친아, 엄친딸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이건 앞서 치른 전쟁과는 다르다고 보는데요, (어떤 면에서는 같은 건가?) 주변 사람들이 봤을 때는 이것도 크게 다르지 않은가 봅니다. 이런! 인생에서 해내야 하는(?) 퀘스트가 하나 더 남아 있었네요.. 어이쿠!



일에 대한 마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인생 시기별 마감이 있나 봅니다. 도대체 이런 인생 퀘스트는 누가 정해놓은 걸까요? 마감만 하다가 100세 인생도 금방 지나가겠습니다. 보통 친구들에게 '너는 왜 일 해?'라고 물으면 가장 많이 돌아오는 대답은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돈. 다수가 동의한 것. 돈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일을 하는 이유가 돈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돈이 좋아서 금융 치료라는 전문 용어도 있지만요,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수가 동의하는 것이라도 나에게 의미가 있다면 일을 하는 이유로 작용할 수도 있죠.



비혼주의는 아닙니다만, 결혼도 그런 맥락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결혼도 중요하죠. 화목한 가정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30대가 인생을 사는 이유가 결혼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건 아니라 봅니다. 저에게 해당되는 생각이지만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주변 압박에 의해서 결혼을 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가 보여서 결혼하는 건 원하지 않아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프리랜서 일 마감으로도 충분히 타이트한데, 누가 정해놓은지도 모르는 인생 마감 프로젝트까지 의무적으로 맡을 필요는 없잖아요? '결혼 언제 할 거야? 이제는 결혼해야지' 다수가 이렇게 말해도, '나는 그런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소심한 소수가 말하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있지 않은가 싶어요. 결혼, 결혼, 결혼. 누군가에게는 일생일대의 목표가 결혼은 아니니까요.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있는 이벤트. 최근 마라톤 풀코스 도전기 이후로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어요. 어제 달리고 온 기분인데 정신 차리고 보니 9일이나 지났다니. 10년마다 1개씩 깨야 하는 퀘스트가 있다고 가정하면, 지극히 단순한 계산으로는 100세 인생은 10개 퀘스트만 있는 걸까요? 순식간에 시간이 삭제되는 다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조금 더 시간을 상대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요? 다수가 아지만 나의 페이스대로 인생을 살면서 15개, 20개, 50개, 100개 퀘스트를 하는 건 어려울까요?



어떤 마감을 하더라도 동의한 시간 동안은 내가 마감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해보고 있어요. 예를 들어, 1년 동안 6건의 작업물을 계약하였다면 내 식대로 시간을 쪼개서 6건 계약에 대한 약속은 물론 지키고, 6건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내고 싶어요. 어떤 일은 2달에 걸쳐 1건을 완성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들 겁니다. 하지만 다른 일에서는 1달에 걸쳐 1건을 해낼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남은 1달 동안 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말은 뭐냐면, 결혼 등 인생 필수(?) 퀘스트도 중요하지만 그 시점은 제가 정하고 싶다는 거죠.



일에 대한 마감과 성과에 따른 돈도 중요하지만.

(100% 동의하지 않았지만)

나이별 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은 내가 제일 중요하니까.

그런 속도로 살고 싶어요.



저만 그런가요? 여러분은 현재 인생에서 치루어야 할 타이틀전이 있나요? 압박을 받고 있는 퀘스트들이 있나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마감' 시한이 임박한 것들을 듣고 싶어요.



(To be continued...)



브런치 글쓰기 인생 퀘스트.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