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준영 Nov 26. 2019

'인류세'의 기원

*원문서지사항: Paul J. Crutzen, ‘Geology of mankind’, 《Nature》 vol. 415(Jan., 2002), p. 23   


‘Geology of mankind’, 《Nature》 vol. 415


인류의 지질학     


폴 크루첸(Paul J. Crutzen)     


지난 3세기 동안, 지구 환경에 대한 인간의 영향력은 증가해 왔다. 인간에 의한 이러한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에, 지구기후는 다가올 수 만년 간 자연스러운 행태로부터 극적으로 유리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현재를 ‘인류세’(Anthropocene)라고 규정하는 것은 적합해 보인다. 오늘날은 많은 방면에서 인간-지배적, 지리학적 시대이며, 이는 홀로세(Holocene) - 과거 10~12세기의 온난기 – 를 확충하는 시기이다. 인류세란 18세기 후반기에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당시에 극지역에 갇혀 있는 공기에관한 분석에서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전지구적 농도가 점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기는 제임스 와트의 증기 기관이 디자인되었던 1784년과 공교롭게도 겹친다.      

환경에 대한 인류의 점증하는 영향은 오래전 1873년에도 알려졌는데, 그때 이탈리아 지질학자인 안토니오 스토파니(Antonio Stoppani)는 “그 힘과 보편성에 있어서 지구의 더 커다란 힘들과 필적한 만한 새로운 대지적 힘(telluric force)”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인류지배 시대’(anthropozoic era)라고 불렀다. 그리고 1926년, 베르나드스키(V. I. Vernadsky)는 인류의 점점 강력하게 증가하는 영향력을 깨닫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화의 과정에 존재하는 방향성은 진보, 즉 의식성과 사유의 증가를 향한 방향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 방향의 형태는 점점 더 막대하게 인간을 둘러싼 환경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이야르 드 샤르댕(Teilhard de Chardin)과 베르나드스키는 ‘이성역’(noösphere) - 사유의 세계 -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것은 인간 자신의 미래와 환경에 있어서 점증하는 인간 두뇌력의 역할을 표시하는 것이다. 수적으로 그리고 지구 자원들의 1인당 착취에 있어서 인류의 급속한 확장은 지속적으로 가속되고 있다. 지난 3세기 동안, 인구수는 60억 이상 10배 증가했으며, 이번 세기에 100억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탄을 배출하는 가축들의 수는 14억에 이르렀다. 지구행성 표면의 30-50% 정도가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다. 열대우림지역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으며, 멸종 생물도 맹렬히 증가하는 중이다. 댐 건설과 유역변경은 이제 흔한 것이 되었다. 활용가능한 신선한 물의 절반 이상이 인류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 수산업은 용승 대양 지대(upwelling ocean regions)에서 주로 생산되는 생산물의 25% 이상과 온대 대륙붕 지대에서 생산되는 생산물 35% 이상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어네지 사용은 20세기 동안 16배 성장했으며, 이것은 매년 대기중에 1억 6천만 톤의 이산화황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자연적인 배출 총량의 두 배에 상당한다. 전체 지구 생태계에서 자연스럽게 함유되어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질소 비료가 농업에 사용된다. 또한 화석연료와 동물폐기물연료를 연소시킴으로써 발생하는 일산화질소는 자연적 배출량을 이미 상회하고 있다. 화석-연료 연소와 농업은 ‘온실’ 가스의 집적에 실제적인 증가 – 이산화탄소는 30%까지, 메탄은 100% 이상까지 - 를 야기했다. 이러한 증가는 지난 40만년을 지나면서 가장 높은 수치에 도달했고, 앞으로도 더 진행될 것이다.        

Antonio Stoppani(1824~1891),  V. I. Vernadsky(1863~1945)

 

 지금껏 이러한 결과들은 단지 세계 인구의 25%에 의해 대부분 야기되었다. 다른 이들 사이에, 이러한 결과들은 산성비, 광화학 ‘스모그’와 기후 온난화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평가에 따르면, 지구는 이번 세기 동안 1.4-5.8℃ 까지 따뜻해질 것이다.      


다양한 독성 물질들이 환경 중에 퍼져 나가고 있다. 심지어 몇몇 물질들은 정혀 독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를테면 프레온가스(chlorofluorocarbons)는 남극 지방에 ‘오존 구멍’(이것은 지금은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을 초래한다. 사태는 점점 더 악화될 수 있다. 할로겐의 오존-파괴 특성은 1970년대 이래 꾸준히 연구되어 왔다. 만약 염소(chlirine)가 화학적으로 브롬(bromine)처럼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오존 구멍은 그때부터 전지구적이며, 연중 지속되는 현상이 될 것이다. 즉 이 사건이 이제 단지 남극의 봄만이 아닌 것이 된다. 지혜에 따르기 보다, 운에 더 따른다면, 이러한 파국적 상황은 개선되지 않는다.   

   

비록 어떤 전지구적 파국이 있게 된다 해도 – 운석 충돌이나 세계 대전 또는 대전염병 – 인류는 수 천년 동안 주요 환경적 요인이 되어 남을 것이다. 어떤 힘겨운 임무가 과학자들과 기술자들 앞에 놓여 있는 바, 그것은 사회를 인류세 동안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방면에서 인간의 적절한 행위를 요청하며, 이를테면 기후를 ‘최대한 조정하기’ 위한 것과 같은, 거대한 범위의 지리-기술적 기획들을 국제적으로 당연하게 포함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국면에서, 우리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미개척인 영역(terra incognita)에 발을 디디고 있는 것이다.       


* Paul J. Crutzen is at the Max Planck Institute for Chemistry, PO Box 3060, D-55020 Mainz, Germany, and the 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9500 Gillman Drive, La Jolla, California 92093-7452, USA.     

Paul J. Crutzen(1933~   )


<더 읽을 거리>

Marsh, G. P. Man and Nature (1864). (Reprinted as The Earth as Modified by Human Action (Belknap Press, Cambridge, Massachusetts, 1965)).

Crutzen, P. J. & Stoermer, E. F. IGBP Newsletter 41(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Stockholm, 2000).

Clark, W. C. & Munn, R. E. (eds) Sustainable Development of the Biosphere Ch. 1  (Cambridge Univ. Press, Cambridge, 1986).

Vernadski, V. I. The Biosphere (translated and annotated version from the original of 1926) (Springer, New York, 1998).

Turner, B. L. et al. The Earth as Transformed by Human Action (Cambridge Univ. Press, Cambridge, 1990).

McNeill, J. R. Something New Under the Sun: An Environmental History of the Twentieth-Century World (W. W. Norton, New York, 2000).

Houghton, J. T. et al. (eds) Climate Change 2001: The Scientific Basis (Cambridge Univ. Press, Cambridge, 2001).

Berger, A. & Loutre, M.-F. C. R. Acad. Sci. Paris 323 (IIA), 1–16 (1996).

Schellnhuber, H. J. Nature 402, C19–C23 (1999).



매거진의 이전글 일찍 온 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