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과 조급함대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무언가를 시작할 때마다 나는 항상 큰 포부를 마음에 품었다.
'이 분야의 최고가 되겠어!'
'누구보다 빨리 성공해서 큰돈을 벌고 싶어!'
처음에는 열정이 넘쳤고 스스로 세운 목표를 빨리 이루고 싶은 간절함이 나를 움직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열정은 점차 소진됐다. 조급한 마음 때문에 오히려 시작의 열기가 오래가지 못했다. 성과에 대한 욕심이 너무 앞섰던 것이다. 기술을 배우고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기다릴 줄 몰랐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젊은 나이에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강박에 붙잡혔다. 그래서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자신을 자꾸 재촉하는 일이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회사의 상황이나 업무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기도 전에
'왜 일을 더 빨리 안 가르쳐주지?'
'여긴 내가 성장할 만한 곳이 아니야...'
이런 생각들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 생각들이 점차 머릿속을 가득 채우니 불안했다. 그 결과는 퇴사였다. 업무를 배우는데 순서와 흐름을 파악하지 않고 당장 실무를 배우는 것만 집착했다. 다른 곳은 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이직을 반복했었다. 심지어 근무 외 시간마저 조급하게 써버렸다. 주말과 퇴근 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열심히 업무에 도움 될 만한 공부를 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성장하지 않으면 뒤처질 거야.'라는 압박감을 스스로에게 심었다. 그 강박감과 조급함이 오히려 내 힘을 소진시켰다. 자주 무기력함에 빠졌고 목표와 멀어지는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정작 제대로 배우거나 성과를 내기도 전에 포기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마지막 회사를 퇴사할 시점, 평소처럼 산책을 하며 곰곰이 생각했다.
'이젠 내려놓자... 조급함과 강박에서 벗어나야만 내가 진짜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어.'
이제는 전과는 다른 목표를 품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강박과 조급함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오히려 일부러 예전보다 더 느린 속도로 스스로를 뒤처지게 두고 있다. 빠르게만 달리기보다는 페이스를 낮추고 무엇보다 ‘멈추지 않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최고가 빠름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록 더디 보일지라도 목표에 가까워지려면 지속적이고 끈기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분명히 안다. 결승선을 가장 빨리 통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결국 끝까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여유를 갖고 내 속도대로 끝까지 가보는 것.
이것이 내가 오랜 시행착오 끝에 얻은 소중한 깨달음이다. 매번 남들과 비교하며 서두르던 방식을 이제는 버리려 한다. 어쩌면 느리게 가는 것이 불안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느림과 꾸준함이야말로 진짜 성장의 힘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누구나 인생에 있어 결승선은 존재한다. 결승선에 도달하는 시간이 누군가는 빠를 수 있지만 누군가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그러면 늦게 통과한 사람은 실패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느린 걸음에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언젠가는 분명히 자신만의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오늘도 내 페이스대로 한 발짝씩 가려고 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금 조급하거나 자신이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바란다. 우리 모두 자신만의 길 위에서 천천히 그러나 끝까지 함께 걷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