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영혼 뜨뜻하게 달래주는 K-국물
D + 522, Riyadh KSA
지난 며칠 동안 지독히 몸 컨디션이 안 좋았다. 끊임없이 흐르는 콧물과 근육통이 예사 감기는 아닌데 그렇다고 또 코로나도 아니다. 분명 감기도 아니고 코로나도 아닌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하다. 몸이 안 좋으니 만사가 귀찮고 지쳤다. 아프면 잘 먹어야 된다는데, 마땅히 “잘” 먹을 만한 음식도 없어서 타지에서 외노자 삶은 더 서럽다.
나는 한국에서도 일반 여자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양식보다는 무. 조. 건 국물 있는 한식파이다. 그래서 내가 가는 식당들은 내 또래의 여자들보다는 항상 아재들이 많은 그런 곳이다. 뜨끈하고 칼칼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지친 내 영혼까제 뜨뜻하게 달래줄…
오랜만에 올라야(Olaya)에 있는 한인 식품점에 다녀왔다. 외국음식에 비해서 한국음식에는 다양함이 있다. 먹을만한 것들이 많아 설레서 장을 봤다.
내 몸과 마음을 달래줄 어제의 푸드 테라피는 “된장찌개”이다. 오랜 외국 생활로 된장찌개 정도는 뚝딱 만들 수 있다. 야심 차게 두부도 구입했다. 그래서 어제의 아.점은 된장찌개 아니 국물이 많으니 된장국이다.
- 된장 많이 풀고, 고추장은 한 숟가락 정도! 나만의 레시피
- 감자 하나, 먹기 좋게 썰기
- 두부 반모, 두부까지 들어간 찌개는 고급지다.
- 버섯, 양파, 파, 고추
- 마늘 듬뿍, 한국 음식에는 항상 마늘 듬뿍
- 그리고 대기업의 맛! 다시다
뜨겁고 칼칼한, 그리고 추억이 있는 그 맛이다. 눈물 쥬륵
뜨거운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 뚝딱했다. 얼마나 잘 먹었는지 온몸에서 뜨끈하게 치유의(?) 땀이 배어 나왔다. 이것이 K- 국물이 주는 진정한 푸드 테라피 이다. 대만족이다.
비싼 스타벅스 커피보다 어떨 땐 그 중독성이 더 강한 믹스커피
이 먼 곳에서 몸까지 아프니 혼자 마음의 지옥을 몇 번 왔다 갔다 하며 여기서 뭐 하고 있나 싶었다. 그런데 따뜻한 국물 먹고 치유가 되면서 조금 더 버틸힘이 생긴다.
음식 먹고 치유 됐으니 진정 푸드 테라피이다.
전세계에 계신 K 외노자분들 모두 화이팅 입니다 :)